[인터뷰] '청국고' 이종혁, 간호학과 출신의 반전 신예

황소영 기자 2023. 7.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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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이종혁(26)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 넷플릭스, Viu 등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서도언 역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청담국제고등학교'는 국내 넷플릭스 TV드라마 부문 주간 최고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 등 국가에 방영 중이다. ABEMA TV 한류 부문 랭킹 1위, Viu, iQIYI 등에서 톱10에 차트인하는 등 다양한 해외 OTT 플랫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적으로 성과를 얻었다.

이종혁은 올해 상반기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 3월 공개된 BL 웹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청춘 로맨스를 그렸다면,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선 이사장의 아들 서도언으로 분해 불안정하고 유약한 모습에서 점차 단단해지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변화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웹드라마 '교과서엔 없습니다'로 데뷔,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실습으로 바쁜 방학을 보내는 중이었다. 반전의 간호학과 신예 이종혁의 반짝거리는 눈빛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를 높였다.
-아시아 차트 상위권, 인도네시아의 경우 1위더라. 작품을 마친 소감은.
"기대했던 만큼 핫한 반응으로 끝나 뿌듯하고 너무 기분이 좋다. 회사에 팬분들이 보낸 선물이나 편지, SNS 반응도 많아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는 것 같다. 눈에 보일 정도로 지인들의 연락도 많이 오고 있다."

-SNS 팔로우수의 변화 추이가 궁금하다.


"거의 두 작품('우리 연애 시뮬레이션'과 '청담국제고등학교')이 연달아서 나왔는데 그전엔 6000명 정도였다. 오면서 차 안에서 봤는데 19만이 넘었더라.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서도언 역을 소화하며 가장 신경 썼던 점은.

"장르적인 연기가 처음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며 준비할 때 어려웠던 점은 대놓고 감정을 드러낸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캐릭터 감정을 들키는 연기는 처음이라 감독님의 디렉팅에 신경 쓰며 연기했다. 지금까지 소화한 캐릭터 중 나이가 많은 게 대학생이었다.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같은 고등학생 연기여도 '청담국제고등학교'는 장르적 색채가 강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촬영에 들어갔던 것 같다."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학창 시절 실제 어떤 학생이었나.

"항상 뛰어놀고 교복이 땀에 젖어있는 학생이었다. 축구를 하든 농구를 하든 웃고 떠들며 뛰어다니는 쾌활한 남자아이였던 것 같다."
-또래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더 기뻐한다. 기다려서 방송 챙겨보고 캡처해서 보내주고, 가족과 친구들의 자랑이 됐다. 가끔 이런 반응들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혹시나 내가 잘 못 하는 걸로 인해 응원하고 기대해 주는 분들께 죄송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주변에서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연기를) 재밌고 즐겁게 하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시청자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내가 이걸 왜 보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보게 된다'라는 반응이 있더라. 이동할 때 편하게 볼 수 있지만 우리 드라마는 '이게 뭐지?' 궁금해지고 계속 생각이 나고 그러는 게 있었다. 그게 의도된 매력인 것 같다."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2 계획은.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끝이 났다. 시즌2에 대한 얘기는 구체적으로 아직 들은 게 없다."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동료 이은샘, 예리, 유정후 등과의 호흡은 어땠나.

"우선 동갑내기 남자(유정후)인 친구가 현장에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밖에서도 따로 만나 얘기하는 것도 많았고 의지도 많이 했다. 둘 다 연기 비전공자다. 연기를 시작한 시기도 비슷해서 공감하고 의지했던 게 많은 것 같다. 예리, 은샘이는 연기를 오래 하기도 했고 유명한 친구들이니까 옆에 있던 내가 위축될 수 있었는데 먼저 분위기를 풀어주고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그간 학원물을 많이 한 것 같다. 동안 유지 비법이 있나.

"어머니, 아버지가 연세에 비해 동안이란 얘길 많이 듣는 걸 보니 어머니, 아버지께 받은 게 아닌가 싶다. 감사하다."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나.

"형이 하나 있다. 현재 형과 둘이 살고 있다. 처음에 연기 시작할 때 두렵고 걱정이 많았는데 항상 먼저 달래주고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바로 형이었다. 작품이 늘수록 진심으로 좋아한다. 혹평을 할 만도 한데 기죽을까 봐 호평만 해준다. 2살 터울인데 진짜 고마운 형이다."

-배우가 된 계기는.


"군대에서 결심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에 대한 동경이 컸는데 연기를 할 것이란 확신 없이 성인이 됐다. 군대 입대했을 때 또래 선임들 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20대 초반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동경했는데 도전해 볼 용기는 없었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전역하게 된다면 바로 복학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에 출연한 배우 이종혁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전역 후 곧바로 연기를 시작했나.


"오만한 생각일 수 있겠지만 단순하게 어디 가서 배워야 할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제적인 여유도 없어서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프로필 사진을 찍고 돌리며 오디션을 봤다. 연기 레슨은 지금의 회사에 소속된 후 반년 정도 받았다."

-현재 소속사(워크하우스 컴퍼니)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데뷔작이 웹드라마였는데 쇼츠 영상을 많이 배포했다. 그때 소속사 홍보실장님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다고 하더라. 그렇게 연락이 와서 지금의 회사와 인연이 닿았다. 이전에도 미팅을 꽤 했는데 성사된 게 없었다. 많은 시간을 미팅에만 할애한 느낌이었다. 예정된 작품도 없고 오디션도 없고 다시 학업을 마무리하고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할 쯤에 지금의 회사와 만났다."

-연기의 맛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답이 없다기보다 모든 게 정답 같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근데 어려운 걸 성취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크지 않나. 유난히 연기가 그런 것 같다."

-간호학과 이력이 특이하다.

"현재 4학년 1학기까지 마쳤고 졸업까지 이제 한 학기만 남았다. 어릴 때 아버지가 엄했다. 유복한 가정도 아니었다. 그래서 빨리 취업해서 독립하는 게 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을 때 간호사란 직업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결과적으로 직업의 목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만족하며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하고 싶었던 일의 1순위는 아니라서 늘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한 건 내 인생의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한 것이다. 용기가 필요했다. 처음에 가족들한테 말하는 게 겁이 나서 말을 안 할까 하다가 복학하지 않는 날 보며 답답해하는 아버지께 연출 공부를 하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랑 형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면서 먼저 얘기를 꺼내줬다.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했으면 좋겠다고, 네가 행복하면 된다고 크게 용기를 줬다. 아버지께서는 끝까지 탐탁지 않아 했는데 데뷔작 이후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열렬하게 좋아해 주고 있다."

-요즘 고민은.

"얼마 전만 해도 '청담국제고등학교'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있었다. 내가 의도했던 대로 서도언이란 캐릭터가 나올까 정도였는데, 이젠 마음이 차분하게 정리가 됐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근황을 전해달라.

"오디션이 있다고 하면 보고 그 외 시간은 (간호학과) 실습을 하고 있다. 간호 실습은 직접적으로 환자를 처치하는 행위가 불가능하다. 보면서 배우는 정도다."

-취미는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축구든 농구든 운동하는 걸 너무 좋아했다. 농구 동호회를 만들어서 반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쉴 때는 아예 집 밖에 잘 안 나간다. 씻고 자는 것 같다. 쉬는 날은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고 영화 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술을 즐기는 편인가.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는데 자주 마시는 건 안 좋아한다. 연달아 마시면 힘들더라. 주량은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힘들 때는 (소주) 반 병만 마셔도 힘들더라. 컨디션 좋을 때는 한 병 반 정도 마시는 것 같다. 사실 근래에 지인들과 마시다 필름이 끊긴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취해도 취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쭉 이어지는 것 같다."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군필이란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주변에서) 전역 전보다 지금의 모습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

-인생의 좌우명은.

"'이왕 하는 거 제대로'다. 안 하면 안 했지 하면 욕심내서 하는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서도언은 평면적으로 멋있고 그룹의 킹이라고 표현되는 캐릭터였다. 실질적으로 닮은 점은 별로 없다. 생각이 많고 자주 혼란에 빠진다는 점은 비슷한 것 같다. 그런 것도 좋지만 좀 더 너드미가 있고 수더분한, 사람 마음 가게 되는 측은지심 캐릭터에 욕심이 난다."

-인생작이 있나.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 영화 '부당거래' '내부자들'을 좋아하고, 영화 '스물'도 정말 많이 좋아했다. 20대 청춘 이야기가 담겨 좋았다."

-롤모델은.

"박해일 선배님은 작품마다 목소리도 다르고 겉모습부터 다른 사람으로 나오더라. 배우로서 멋진 모습 보여줘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를 어릴 때부터 접하거나 연기 전공을 한 게 아니라서 첫 작품 들어갈 때 감사하고 설렜다. 지금까지 여섯 개의 작품을 했지만 앞으로도 설렘 가득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 결과가 아쉬울지라도 최선을 다해, 아쉬움은 남아도 미련이나 후회는 안 남기고 싶다. 10, 20년이 지나도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설레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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