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 44.6% → 1.6%…국가자격 정보기능사 고무줄 난이도 논란

이한주 기자 2023. 7.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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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자격인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시험 합격률이 1%대로 떨어지며 들쭉날쭉한 난이도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는 수험생 모습 〈출처=연합뉴스〉

국가공인자격증인 정보처리기능사 실기시험 합격률이 회차에 따라 들쭉날쭉 바뀌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평균 40%대의 합격률이 이번에 갑자기 1%대로 떨어져 응시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오늘(12일) 발표한 2023 제2회 정보처리기능사 실기시험 합격자는 30명입니다. 시험에는 1872명이 응시해 합격률은 1.6%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저이자 상위시험인 정보처리기사 시험보다 합격률이 낮습니다.

역대 정보처리기능사 실기시험 합격률 평균이 40%대이고 바로 앞에 치러진 1회 합격률이 44.6%(1,166명 합격)인 점과 비교하면 합격률이 갑작스럽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정보처리기능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정보기술 분야 기능사 자격증입니다. 실기는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정보처리실무와 관련한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고 100점 만점 기준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이런 사태는 난이도 조정 실패로 보입니다.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출제기준을 공개하라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에 응시했던 특성화고 3학년 정 모 군은 JTBC와 통화에서 “수백장의 기출문제를 5번 넘게 풀며 준비했는데 전혀 엉뚱한 문제가 출제돼 당황했다”며 “취업과 관련해 꼭 필요한 자격증인데 시험문제를 이렇게 어렵게 내면 누가 합격할 수 있겠냐”고 항변했습니다.

시험 감독관으로 참여한 교사 역시 “문제를 풀어보려 했는데 너무 어려워 도무지 답을 알 수가 없었다”며 “수능은 그나마 한두 문제가 킬러문제로 나오지만 이번 정보처리기능사 시험은 아예 킬러문제로 도배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 2회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합격률이 1.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온라인캡처〉

이와 관련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법령에 근거한 출제기준과 복수의 외부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시험문제가 출제된다"며 "출제기준 항목, 난이도 및 문제 유형에 따라 전산시스템에 의해 매회 자동 선정되고 임의 난이도 조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시험 합격률은 출제분야와 응시생의 학습량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갑자기 합격률이 낮아진 이유는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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