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오는 날마다 이럴건가” 25억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또 물난리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7.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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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입주민 공용공간에 물이 들어찬 모습. [사진 제공 = 독자]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에서 연달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평택지역에 이어 서울지역에서도 물난리가 벌어져 입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단지 곳곳에서 물고임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4개월 차에 접어든 3375세대 신축 대단지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자 커뮤니티센터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경비원들과 입주민들은 청소도구를 이용해 지하주차장과 로비에 흥건하게 고인 빗물을 퍼날랐다.

GS건설 관계자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이상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지대가 낮은 단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고, 개방형 디자인으로 출입구 단차가 낮아 발생한 이슈”라며 “일각에서 염려하는 부실시공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 안에 조합과 합의해 배수로 보강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단지 내 도로에 물이 들어찬 모습. [사진 제공 = 독자]
이 단지에서는 지난달에도 누수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단지 내 카페 오픈이 연기되고 지하주차장과 천장 수리를 진행해야 했다. 당시 주민들은 부실공사를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GS건설은 시공상 하자가 아니라 배수로에 퇴적물이 쌓여 빗물이 역류한 것이라며 배수로를 정비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면서 배수시설 설계 전반에 대한 입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단 하루 폭우가 내렸다고 워터파크가 돼버려 황당하다”면서 “이웃들 사이에서는 침수가 옵션이냐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 B씨는 “이 아파트 국민평형 매맷값이 25억원에 육박하는데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이제 장마를 준비해야 하는데 매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주민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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