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전 양평군수 "고속도로와 전혀 무관, 50년 거주지"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3. 7. 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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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진입로 땅주인 부탁으로 구매"
행정구역도 양서면 아닌 옥천면 아신리
"원안 종점 경계에 큰 산, 차로 20~30분"
예타 때 아신IC 등 특혜 우려에 자진 거부
"친척 땅도 수십 년 거주, 논·밭 농사 등"
13일 토지주 증인 참석 기자회견 예정
국힘 "내로남불, 정동균 고속도로" 역공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의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경기 양평군수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원안(예타안) 종점 인근에 자신과 일가친척의 땅이 있다는 특혜의혹에 대해 "고속도로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엉뚱한 보도가 나왔다"고 일축했다.

11일 정 전 군수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50년 넘게 살았던 집 앞 진입로 부분 땅을 해당 토지주인 한 할머니와 그의 딸 부탁으로 매입했던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전 군수 일가의 땅이 원안 종점인 양서면 인근에 14개 필지, 1만여㎡(약 3046평) 규모로 위치해 있어 김건희 여사 일가 의혹과 마찬가지로 '특혜'가 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일부 보수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의혹이 제기된 토지 중 자신의 아내가 매입한 자택 앞 공터 부지에 대해 정 전 군수는 "진입로 땅주인이 따로 있었는데, 그 분이 너무 오래된 집이고 추워서 못 살겠다고 몇 년 전부터 (본인의) 땅을 사달라고 요청했었다"며 "외지인이 그 땅을 사면 저희 집도 길이 없어질 수 있었던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돈이 없어서 못 사다가 할머니(토지주)가 도저히 추워서 올해를 못 넘길 것 같다고 했고, 딸도 와서 집사람(아내)에게 간곡히 부탁을 해와 은행 대출을 받아 땅을 샀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군수 재직 시절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도출된 '양서면 종점'과 1.6㎞ 거리로 개통 시 수혜가 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십 년을 살아온 집이고 행정구역도 (원안 종점인) 양서면 증동리가 아닌 옥천면 아신리다"라며 "직선거리로는 가깝게 보이지만 큰 산으로 가로막힌 구조여서 특혜는 말도 안 되는 억지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애초 예타 통과 당시 지역언론 인터뷰에서는 '아신 쪽은 제가 살고 있어서 (IC 설치는) 어렵다. 제 논에 물대기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얘기하기도 했다"며 노선 원안과 관련한 투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양서면 등 일대 정 전 군수 친척들 소유의 땅이 몰려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집성촌에서 대대로 물려받은 선산 땅들도 원안 종점인 증동리로 가려면 용문산 줄기를 넘어야해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기사에서는 종점 인근 1.6㎞라고 표현했지만 전혀 다른 동네다"라며 "(해당 토지에서) 증동리로 가려면 다시 옥천면으로 나와서 양평IC를 거쳐 6번 국도 양수리로 가야하는 코스인데 전혀 엉뚱하게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촌이 살고 있는 땅들이고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는 알지도 못한다"며 "수십 년 전부터 (친척이) 지금까지도 실제 살고 있는 집이고, 밭과 논에 농사를 짓고 있는 땅들이다"라고 했다. 김 여사 일가 땅들이 상속 이후 개발사업 등이 가능한 토지형질 변경을 거치는 등 특혜의혹에 휩싸인 배경과는 다르다는 취지다.

정 전 군수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오는 13일 자신을 둘러싼 '토지 특혜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가 해명 과정에서 언급한 자택 앞 토지주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이처럼 정 전 군수는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원안 종점과 연계된 특혜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양상이다. 배우자가 집 앞 땅을 사들인 시점이 2년 전 예타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4개월 전이었다는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자승자박', '내로남불'이라며 역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일가 특혜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전직 양평군수의 셀프 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했고, 김병민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주장을 그대로 적용하면 기존 예타가 통과된 양평고속도로 원안은 정동균 고속도로, 민주당 고속도로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원안은 '민주당 전 양평군수 일가 특혜'다"라며 "헛발질이 민주당스럽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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