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왕자가 바람둥이?”...‘킹더랜드’, 아랍 문화 왜곡 논란

최윤정 2023. 7. 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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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등장한 아랍 왕자 캐릭터가 문화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두 회차에서는 주인공 구원(이준호)과 천사랑(임윤아)이 일하는 킹호텔에 구원의 유학시절 동창생인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드라파티)가 머물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이에 JTBC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고 사미르 왕자를 특정 국가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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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JTBC 드라마’ 캡처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등장한 아랍 왕자 캐릭터가 문화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미국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는 ‘킹더랜드’에 관한 후기가 쏟아졌다. 대부분 평점은 10점 만점의 1점을 기록했다.

문제가 된 방송분은 지난 8~9일 방송한 7~8회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아랍 왕자 ‘사미르’로 출연했다.

논란이 된 두 회차에서는 주인공 구원(이준호)과 천사랑(임윤아)이 일하는 킹호텔에 구원의 유학시절 동창생인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드라파티)가 머물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세계 부자 순위 13위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사미르는 술집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국에 도착해 킹호텔에 묵기로 한 뒤에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진다.

유튜브 채널 ‘JTBC 드라마’ 캡처
 
사미르는 또 호텔에서 우연히 궁궐 사진을 보고 그곳에서 진행되는 전통혼례 체험을 천사랑과 해 보고 싶다고 요구한다. 그러자 구원은 ‘우리는 백의민족이라 중요한 인물은 하얀 옷을 입는다’고 속이며 평민의 옷을 사미르에게 입힌 뒤, 본인이 왕의 의복을 입는다. 결국 혼례체험은 구원과 천사랑이 하게 되고, 이를 뒤늦게 깨달은 사미르는 불같이 화를 낸다.

해외 시청자들은 아랍 왕자를 인도 배우가 연기한 점, 사미르를 바람둥이로 묘사한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제작진이 아랍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랍권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가 아랍인과 무슬림을 비하했다”,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고 여성들도 탐하지 않는다”, “아랍인들이 언제부터 술에 돈을 쓰고 여성들과 시시덕거렸나. 종교에서 이런 것들은 모두 금지되어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JTBC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고 사미르 왕자를 특정 국가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도 “아무리 재미를 위해서라도 그 나라 사람들이 기분이 나쁘다면 사과하는 게 맞다”, “아랍 전통 옷 입혀놓고 가상의 국가라고 할 수 있냐”, “해외 드라마에서 한복 입혀놓고 가상의 국가라고 해명하면 납득이 가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콘텐츠의 타 문화권 묘사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결국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넷플릭스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는 등장인물인 ‘알렉스 리’(박은석)가 굵은 레게머리와 과도한 문신을 한 모습으로 묘사돼 아프리카 문화를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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