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사 후 물통 찼다가 다친 김하성 “후회한다”
신시내티의 데 라 크루스 ‘한 이닝 3도루’ 진기록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루사를 당한 뒤 자책하며 물통을 걷어차 발가락을 다치자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8일 뉴욕 메츠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3-3으로 맞서던 7회 말 2루타를 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좌완 불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던진 시속 145km짜리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3루수 글러브를 스치며 외야 왼쪽 라인쪽으로 흘렀다.
김하성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슬라이딩을 하며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몸이 베이스를 지나쳤는데, 상대 3루수에게 태그아웃됐다. 김하성은 3루수 루이스 기요르메(29)가 자신의 다리를 밀어냈다고 느꼈고, 억울함을 누르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아와 물통을 걷어찼다. 그런데 비어 있는 줄 알았던 물통에 물이 들어 있었다. 이 바람에 김하성은 발가락에 아픔을 느꼈다.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해 3타수1안타(1득점 1볼넷)를 기록한 그는 9회 초 수비 때 교체됐다. 파드리스는 연장 10회 끝에 5대7로 졌다. 김하성은 경기 후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른 엄지발가락 엑스레이 검사 결과 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불편함이 가시지 않아 9일 경기는 뛰지 않았다.
결장한 김하성 대신 8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선 매튜 배튼(28)은 1-0으로 앞서던 2회 말 2점 홈런을 쳤다. 작년에 15경기를 뛴 배튼은 올해 처음 출전해 데뷔 1호 대포를 기록했다. 파드리스는 3대1로 이겼다.
신시내티 레즈의 샛별 엘리 데 라 크루스(21)는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한 이닝 3도루’를 했다. 4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5-5였던 7회 말 2사 3루에서 역전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놀라운 ‘주루 쇼’가 펼쳐졌다. 데 라 크루스는 후속 제이크 프랠리(28) 타석 때 1볼 상황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는 이어진 1볼-2스트라이크에서 3루도 훔쳤다. 3루수가 베이스를 비우고 유격수쪽으로 치우쳐 수비를 했기 때문에 포수가 송구를 포기했다. 데 라 크루스는 투수 엘비스 페게로(26)가 포수쪽으로 몇걸음 다가와 공을 받고 마운드로 천천히 걸어가는 사이 홈으로 냅다 뛰며 몸을 날렸다. 투수가 급하게 포수에게 송구했으나 크루스가 더 빨랐다. 공은 아예 포수 뒤로 빠졌다. 레즈는 크루스(5타수2안타 2득점 1타점)의 원맨쇼를 앞세워 8대5로 이겼다.
크루스는 2020년 8월 존 버티(33·마이애미 말린스) 이후 처음으로 한 이닝에 모든 베이스를 훔친 선수가 됐다. MLB 통산으로는 55번째. 레즈 소속으로는 1919년 이후 10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크루스는 지난 6월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타율 0.328(4홈런 16타점 16도루)로 활약 중이다. 레즈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50승40패)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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