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하성 너무 흥분했나' 前 KBO 에이스 상대 2루타 폭발! 그런데 아뿔싸 통한의 오버런에 눈물... 팀은 연장 패배 [SD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7.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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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이 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7회 과감하게 3루를 향해 돌진한 뒤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킹하성'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과거 KBO 리그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35·뉴욕 메츠)를 상대로 완벽한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런데 그만 너무 흥분했던 것일까. 잠시 상대의 틈을 살펴본 뒤 3루로 질주했으나, 아쉽게 아웃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 접전 상황 속에서도 절묘하게 태그를 피한 듯 보였으나, 끝내 베이스에서 몸이 떨어지며 아웃됐다. 샌디에이고 벤치 역시 별다른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54에서 0.255로 소폭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57.

김하성은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밟았다. 상대 투수는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저스틴 벌랜더였다.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벌랜더를 상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눈 야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반대로 벌랜더는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초구는 93.7마일(약 150.8km)이 찍혔는데 낮은 볼이었다. 2구째는 높은 볼. 3구째 몸쪽 높은 공 역시 잘 골라냈다. 이어 4구째 공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이 됐다. 김하성을 상대로 던진 4개의 공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김하성의 출루로 상대 내야진은 신경이 더욱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하성이 뛰었다. 후안 소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고 매니 마차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어진 벌랜더의 초구. 여기서 김하성은 투구 타이밍을 완벽하게 간파한 뒤 2루에 서서 들어갔다. 상대 포수인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아예 2루 송구를 포기할 정도였다. 벌랜더가 투구에 들어가기 전 김하성이 스타트를 끊었을 정도로 출발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저스틴 벌랜더가 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르빗슈 유가 8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3회 린도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올 시즌 김하성의 시즌 16호 도루였다. 이미 지난해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 최다 도루(12개)를 넘어선 김하성은 20도루는 물론, 추신수가 세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2010년 클리블랜드 시절 22개)을 깨트릴 전망이다. 더불어 30도루 페이스까지 바라보고 있다. 김하성의 도루에 흔들렸던 것일까. 마차도가 외야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양손을 들며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김하성은 팀이 3-1로 앞선 2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홈구장에 운집한 샌디에이고 팬들이 '하성킴'을 뜨겁게 외쳤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벌랜더. 이번에는 볼 배합을 변화구 위주로 완전히 바꿨다. 초구 79.8마일(128.4km) 커브를 뿌렸는데, 낮은 볼이 됐다. 2구째 87.9마일(141.4km) 슬라이더를 뿌리며 헛스윙을 유도한 벌랜더. 이어 김하성이 3구째 78.8마일(126.8km) 커브를 제대로 받아쳤으나, 강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MLB.com 게임 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가 101.5마일(163.3km), 발사각은 8도였을 정도로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김하성은 팀이 3-2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벌랜더가 빠른 볼과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초구는 94.8마일(152.5km)에 달하는 한가운데 스트라이크. 2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은 배트를 내지 않으며 잘 골라냈다. 3구째는 바깥쪽으로 빠진 포심 패스트볼. 4구째는 85.7마일(137.9km) 슬라이더가 낮은 존에 절묘하게 걸쳤다. 그리고 5구째 이번에는 같은 코스로 좀 더 낮게 고속 슬라이더(144km)를 던지며 김하성을 얼어붙게 했다.
◆ '레일리 상대로 쾌조의 2루타' 자신감 제대로 붙은 김하성의 과감한 3루 질주, 결과는 아쉽게도 아웃이었다
그리고 김하성이 잘 치고 나서 아쉽게 아웃을 당한 장면이 나왔다. 두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말. 메츠는 두 번째 투수로 브룩스 레일리를 선택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인 레일리였다. 레일리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트렌트 그리샴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시즌을 롯데에서 뛴 레일리였다. 김하성은 레일리를 상대로 KBO 리그에서 통산 타율 0.286(42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3볼넷, 4삼진, 출루율 0.412, 장타율 0.500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역시 괜찮았다.

김하성은 레일리의 초구 90마일(144.8km) 싱커를 향해 지체없이 배트를 휘돌렸다. 타구는 3루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 좌측 외야로 굴러갔다. 타구 속도는 103.4마일(166.4km). 여유 있게 2루타가 됐다. 그런데 김하성이 2루를 찍고 헬멧을 잠시 매만진 뒤 과감하게 3루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메츠 좌익수 팜이 잠시 여유를 가지며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을 본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이 뛰는 것을 보자 팜이 3루로 잽싸게 공을 뿌렸다. 결국 공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김하성이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됐다. 그래도 느린 화면을 보면 그 와중에도 태그 순간 절묘하게 글러브를 피한 듯 보였으나, 결국 몸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확실하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후속 후안 소토가 좌전 2루타를 치며 샌디에이고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컸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하성을 잰더 보가츠가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레일리는 소토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김하성은 9회초 수비를 앞두고 루그네드 오도어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이 7회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공이 더 빨랐다. /AFPBBNews=뉴스1
그 와중에 태그를 최대한 피하면서 오른손을 뻗고 있는 김하성(왼쪽). /AFPBBNews=뉴스1
김하성(왼쪽)이 태그는 잘 피한 듯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3루 베이스에서 몸이 떨어지며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7로 패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3연승을 마감하며 41승 47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반면 메츠는 쾌조의 6연승을 질주하며 42승 46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다.

메츠는 1회초 다르빗슈가 흔들리는 틈을 타 1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1회말 김하성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후속 보가츠의 3루 땅볼 때 상대 포구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마차도가 홈인,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2회말에는 1사 2루에서 그리샴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작렬, 3-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또 흔들렸다. 3회초 2사 후 린도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보겔백에게 우전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5이닝(100구 중 스트라이크 58개) 7피안타 3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3실점, 벌랜더(98구 중 스트라이크 54개)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각각 마크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선두타자 맥닐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에 이어 알바레즈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맥닐이 득점했다. 2사 후 팜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린도어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10회말 마차도가 1사 후 투런 아치를 그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날 메츠는 알바레즈가 4안타, 린도어가 3안타의 맹타를 각각 휘둘렀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연장 10회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매니 마차도가 연장 10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8일(한국시간) 승리 후 기뻐하는 뉴욕 메츠 선수들. /AFPBBNews=뉴스1
◆ 뉴욕 메츠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한국 시각 7월 8일, 펫코 파크 4만 2712명 입장)
- 뉴욕 메츠 : 브랜든 니모(중견수)-토미 팜(좌익수)-프란스시코 린도어(유격수)-피트 알론소(1루수)-다니엘 보겔백(지명타자)-스탈링 마르테(우익수)-제프 맥닐(2루수)-프란스시코 알바레즈(포수)-루이스 기요르메(3루수).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

-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 김하성(2루수)-후안 소토(좌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게리 산체스(포수)-맷 카펜터(지명타자)-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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