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 지역교육생태계 조성·탄소중립학교 운영

충북CBS 김종현 기자 2023. 7.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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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⑥]
충북CBS(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 시사포워드
충북교육청 정책기획과 김은중 장학사, 환경교육센터 김현숙 연구사 출연
편집자 주
충북CBS 시사프로그램 '시사포워드'(제작: 이수복·이은영PD, 진행: 이수복PD)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코너를 올해 모두 10차례 진행한다. 이 코너는 흔히 백년대계로 일컬어지는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 충북교육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간이다. 이슈가 되고 관심을 끄는 교육현장의 각종 소식을 청취자들에게 소개하고,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7일 여섯 번째 생방송에서는 충북교육청이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지역교육생태계 조성을 통한 배움터 확대, 탄소중립학교 운영 등의 시책을 살펴봤다.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포워드>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7:00~17:30)
■ 진행 : 이수복 PD
■ 대담 : 김은중 장학사, 김현숙 연구사, 최옥희 리포터
오른쪽부터 이수복 PD, 김은중 장학사, 김현숙 연구사, 최옥희 리포터. 이은영 PD
▶ 글 싣는 순서
①"올해 충북교육의 시작은 '지원'"
②"함께하는 사회를 위한 인성·민주시민교육"
③"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교육복지"
④"특수교육·건강관리 지원 확대"
⑤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의 의미와 방향
⑥충북교육, 지역교육생태계 조성·탄소중립학교 운영
(계속)

◇ 이수복>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 그 중에서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에 대해 말씀나누겠습니다.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이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김은중>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 또는 학교-지역연계 교육과정은 마을과 학교의 연결과 소통을 통해 학생의 삶과 앎을 연결하는 교육과정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학교교육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네모반듯한 교실 속에서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해왔었는데요.

표준화된 교과서를 사용하다 보니 각 지역의 특성이나 요구들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들을 극복하고자 교육과정도 점차 지역과 연계한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배움의 주체인 학생들이 학교와 마을 속에서 삶과 앎을 연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전까지의 교육의 최대 약점은 앎이 삶으로, 삶이 앎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었는데요.

앎이 삶으로 연결되지 않아 벌어지는 각종 사회문제들, 삶이 앎으로 연결되지 못해 학생들에게 동기유발되지 않는 수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충북교육청에서는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그 모델을 구축하고자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 중심학교인 지역공감학교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 이수복>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 중심학교를 지역공감학교라고 하셨는데 지역공감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은중> 지역공감학교란 학교와 지역의 특성과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반영하여 학생의 삶과 앎을 연결하는 학교-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학교입니다.

지역공감학교는 크게 세 개의 중점과제가 있는데요. 첫째는 학교-마을연계 협력체계를 구성하는 것이고요.

둘째는 지역과 연계된 프로젝트 수업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 셋째는 그 과정과 결과를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역공감학교는 제18대 교육감 공약인 온마을 배움터 운영 관련 사업이기도 한데요. 현재 충북 도내 유․초․중․고 열 네 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처음 운영되는 터라 아직은 학교별로 어려움도 많은데요. 14개 지역공감학교가 함께 학습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기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리라 봅니다.

영화제 수상소감처럼 고마우신 분들 이름을 말하고 싶은데요. 대신 자랑스러운 14개 지역공감학교의 이름을 불러드리겠습니다.

의림유치원, 봉명초등학교, 청주내곡초등학교, 국원초등학교, 속리초등학교, 동이초등학교, 문상초등학교, 백곡초등학교, 원남초등학교, 가곡초등학교, 옥천여자중학교, 심천중학교, 생극중학교, 충원고등학교 화이팅!

김은중 장학사. 이은영 PD

◇ 이수복> 일일이 열 네개의 지역공감학교를 호명해 주시는 장학사님의 모습을 통해 지역공감학교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 지역공감학교들의 스토리를 알아볼까요? 각각 지역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지역공감학교의 모습도 다양할 것 같은데요.

우선 청주와 같이 큰 도시에서는 지역공감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합니다.

◆ 김은중>  네, 청주와 같이 큰 도시에서도 학교와 마을(동)이 연결되어 저마다의 빛깔을 가지고 지역공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청주에는 봉명초와 청주내곡초가 지역공감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명초는 지역 특성상 러시아 및 중아아시아권 다문화학생들이 많은데요. 다문화학생 비율이 52.4%에 이릅니다.

다문화학생들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 마을배움터 중심의 체험학습, 지역공동체 돌봄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주내곡초는 백로와 함께하는 온마을 생태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청주내곡초가 위치한 송절동은 백로가 집단 서식하는 곳으로 이와 관련하여 지역 내 분쟁도 많은 곳입니다.    

바로 백로 깃털과 분변들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계시는데요. 이 때문에 얼마 전 청주시에서도 '시민과 백로류와의 공존방안 마련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청주내곡초는 청주시가 용역연구를 하기 전부터 백로와의 생태적 공존을 위해 다양한 생태배움터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학교 내에 백로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를 설치하고, 망원경과 드론을 통해 계절별 백로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백로의 먹이사슬을 찾기 위한 무심천 탐사, 백로 도전 골든벨, '우리 지역 백로는 공존 가능할까?' 교내토론대회,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백로 서식지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내곡초 제공

◇ 이수복> 청주내곡초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공감학교 사례를 들으니 학생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깊이 배우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요. 청주내곡초에 최옥희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최옥희> 네, 청주시 송절동에 위치한 내곡초등학교는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백로와 함께 하는 온마을배움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새로 찾고 새로 발견하는 온마을 생태배움터'라는 프로그램으로 탐조대 학생들이 백로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청주내곡초 정명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백로 서식지는 많지 않은데요. 저희 학교는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왜가리와  4종의 백로 약 3000여 마리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생태 배움터 활동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동아리 친구들이 주로 안내를 하구요. 전교생들이 한번씩 돌아가면서 망원경을 통해 보고 관찰하고 탐조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가는데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굉장히 커요. 신기하고 대신에 저걸 옆에 있는데 알아야지 아는 만큼 보이잖아요. 하루 하루 친구들한테 소개하면서 저게 왜가리야, 목이 염색 주황색된 건 황노고 발이 노란건 쇠백로야. 안내를 해주거든요. 그걸 망원경으로 보기도 하고 탐사하는 친구들은 직접 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지역공감학교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학생들은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백로서식지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찾아보면서,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수복> 지역사회에서 백로 때문에 여러 갈등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해하면서 백로와 사람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잘 연구하고 있네요.

◆ 최옥희> 네. 도심에서 백로 3000여 마리를 보기란 쉽지는 않은데요. 이곳에 철새 등이 둥지를 튼 가장 큰 이유는 번식할 수 있는 숲이 있고, 주변에 먹잇감을 구할 수 있는 무심천이 있기 때문입니다.

탐조대를 비롯해 무심천 탐사하기, 직접 닭 등 조류 기르기 체험을 하면서 생명 탄생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곡초 제공

◇ 이수복> 네. 지역과 학교가 함께 지역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 실천 방법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주내곡초 이야기 잘 들어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농촌지역으로 가보고 싶은데요. 도시와는 다르게 면단위 농촌하면 규모상 지역자원이 매우 한정적일 것 같은데 농촌 지역의 작은학교는 지역공감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합니다.

◆ 김은중> 보은에 있는 속리초는 예술과 역사를 접목한 지역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속리초는 작은학교가 많은 보은의 특성을 감안하여 인근의 작은학교와 함께 문화예술축제를 운영했습니다.

보은의 지역예술가가 참여하여 물레체험, 천연염색, 전통식문화 등의 예술체험부스를 운영했고, 성우, 메이크업아티스트 전문직업인으로 이루어진 예술체험수업을 인근학교들과 함께 공유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속리초는 1893년 동학 보은집회를 모티브로 하여 '1893 보은의 봄'이라는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보은은 역사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중요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서, 지역의 역사를 바로 알고 뮤지컬을 통해 역사를 알리는 활동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월 7일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보은 군민들을 초청하여 공연하여 뮤지컬 공연을 한다고 하오니 이수복 피디님도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는 동이초와 동이면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 리사이클링 아트벤치를 만드는 활동을 하였는데요.

동이면의 '유채꽃과 함께 하는 금강 자전거 여행'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지역봉사활동이었다고 합니다.

옥천은 전국적으로도 주민자치가 활성화된 곳인데요. 학교와 주민자치가 만나서 지역을 더욱 아름답고 생기있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수복> 지금까지 들어보니 지역공감학교에는 생태, 예술, 역사, 자치가 어우러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옥천 동이초에서 주민자치위원회와 연계해서 교육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혹시 도시지역에서도 주민자치위원회와 연계한 지역공감학교 사례가 있을까요?

◆ 김은중> 네, 충주 국원초에서도 주민자치위원회와 연계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연수동주민자치위원회와 국원초 학생자치회가 '한 평 정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주시는 중부권 최초의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충주시 25개 읍면동별 '한 평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쓰레기 투기지역이나 자투리땅 등 유휴 부지를 골라 시민들이 설계, 식물 선정, 조성 작업을 직접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에 국원초도 연수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한 평 정원 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원 디자인 협의 등 학생자치와 주민자치가 함께 만나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
습니다.

충북교육청 제공

◇ 이수복>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사례도 듣고 싶은데요. 고등학교는 입시 때문에 지역공감학교 운영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고등학교 지역공감학교 이야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은중> 지역공감학교 중 유일한 고등학교인 충원고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충원고는 충주시 엄정면에 위치해 있고요. 엄정면이라는 지역을 홍보하고 살리기 위해 충원고 학생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충원고는 지역공감학교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세대교류활동, 지역주민 연계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엄정면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엄정면 목계나루터에서 전국의 캠핑카 400여대가 모이는 목계나루페스타가 열렸었는데요. 이 행사에서 충원고 학생들은 블루마블 게임을 활용해 충주의 면단위 지역을 소개하는 '충주마블'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뽑기를 통해 충주 지역의 특산물이나 굿즈를 증정하고, 지역 맛집, 핫플 등을 소책자의 형태로 제작하여 지역상점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충주시의 관광지를 가상 배경(AR)으로 사진을 찍어 포토카드를 출력해주는 활동도 하여 많은 인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충주시장님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분들이 충원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에 엄청 놀라셨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합니다.

이수복 PD. 이은영 PD

◇ 이수복> 2023년 3월 1일부터 초, 중학교에서 환경교육이 의무화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환경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 김현숙> 환경교육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투자, 나와 우리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OECD 교육 2030, UNESCO 교육의 미래 2050 보고서에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변혁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금의 교육 체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성인이 될 2030년에 직면하게 될 첫 번째 도전이 기후변화와 천연자원 고갈로 인한 대응이라고 전망하는데요, 환경교육은 바로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한 투자인거지요.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갈 나와 우리를 위한 준비입니다. 환경재난 앞에서 모든 시스템이 붕괴됨을 우리는 이미 후쿠시마 핵폭발과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보았습니다.

기후위기는 재난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살고 있는 빈곤층을 더 위협하고, 빈곤층은 피해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받는데도 불리합니다.

2022년 기상이변으로 인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난 기후난민이 3260만명이라고 하니 환경교육은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준비입니다.

◇ 이수복> 전 지구적 기후위기 상황에서 충북교육청 탄소중립학교의 운영 방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현숙> 충북교육청이 추구하는 탄소중립학교는'환경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학교'입니다.

충북의 모든 학교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지속가능한 학교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실천하는 환경시민으로 자리매김하고, 진정한 앎과 앎을 통한 삶의 변화를 지향하는 실천적 환경교육이 뿌리내리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계적인 학교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환경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학교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학교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환경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환경교육이 생태전환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기후변화교육, 탄소중립교육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충북교육청의 탄소중립학교가 '지속가능한 환경학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숙 연구사. 이은영 PD

◇ 이수복>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계적인 환경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유·초·중·고 교육과정별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 김현숙>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학생의 성장이 다르니 유, 초, 중, 고 교육과정에 따라 당연히 환경교육도 달라야겠지요.

학교급별 환경교육 접근 방법을 말씀 드리자면, 유치원은 유아들의 일상 속 놀이를 통해서 환경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일상 속에서 환경을 실천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탄금유치원의 경우 유치원 주변에 생태놀이공간을 마련하고 풀과 꽃, 빛, 물, 흙과 모래 등 다양한 주제로 자연물 놀이 운영하여 환경감수성을 키우고, 환경기념일과 연계한 물과 전기 아껴쓰기,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통해 환경시민으로 자라나기 위한'환경 에티켓'을 익히게 되는데요, 로버트 풀검이 쓴 책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 나오는 것처럼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유치원 과정에서 익히는 듯, 유아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 에티켓을 익히는 것이 환경교육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는 환경 놀이와 체험 등 구체적 경험을 통해 환경감수성을 높이는 활동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환경감수성은 환경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환경의 아름다움이나 고통에 대해 감정을 이입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환경 공동체 의식과 소통 능력 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성화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주변의 구룡산, 두꺼비, 맹꽁이생태공원 등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생태, 환경교육과정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1학년 사계절 프로젝트, 2학년 자연친구 프로젝트, 3학년 나비 프로젝트, 4학년 생태오락실, 5학년 구룡산 친구 소개, 6학년 함께 그린 세상 등 학년별 발달 단계에 맞는 생태, 환경프로젝트 활동으로 학생들의 환경감수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교사들의 학습공동체가 활발하게 운영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사들의 환경교육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청주여고 제공

◇ 이수복> 중․고등학교의 환경교육은 많이 다를 것도 같은데요.

◆ 김현숙> 중학교는 초등학교의 환경교육과 고등학교의 환경교육을 연계하여 자유학기제나 환경 교과 선택,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 동아리 활동 등으로 환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학생들은 구체적 경험 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통해 친구들과 지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환경적 가치에 대해 토의하고 실천하는 활동 등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자신과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갈등 상황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정하는 능력이나 창의적 문제 해결력 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추풍령중학교의 경우 학년별 주제어를 반영한 교과통합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합니다.

1학년은 공존의 바탕을 주제어로 생태감수성, 자기발견을 주제로 교과통합 프로젝트 집중 수업 주간을 운영합니다.

2학년은 지속가능한 삶(공동체, 삶의 기술), 3학년은 시민의 자격(공공의 지혜, 배움의 나눔) 등을 학년별 주제어로 선정하여 모든 교과에서 기후-생태교육을 배우고 있습니다.

학교에 생태공간을 조성하여 퍼머컬쳐 교육과정, 숲밭학교, 마을주민과도 함께 하는 협동조합 운영 등 추풍령 교육공동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학교 문화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환경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높은 통합성을 달성할 수 있는 교육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와 관련하여 환경생태 교과 선택이나 교과 통합적 프로젝트 수업, 동아리 활동 등으로 환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환경 지식과 가치에 대한 반성적 통합적 사고를 통해 지역과 지구공동체를 성찰하고, 나와 환경이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시스템적사고를 키워 미래사회를 살아나갈 변혁적 역량을 갖춘 환경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수복> 최옥희 리포터가 청주여고의 환경 교육 사례를 인터뷰하고 왔죠?

◆ 최옥희> 네, 청주여자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들의 대상으로 플라스틱에 관한 주제로 환경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교사 허진숙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1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환경 수업 시간에 플라스틱을 주제로 수업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와 자원순환 사회를 위해서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학습했고, 이미 시행했던 우리 학교 플라스틱 배출 실태 및 처리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는데요. 이미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될 수 있게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제발 분리배출 잘 해달라고 호소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이 텀블러를 사용하자고 했고 학교에 텀블러 제작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급식소에서 플라스틱 용기의 간식 대신 다른 간식으로 대체하기, 간식 납품업체에 용기 대체해달라는 요구하자라는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우리를 위해 수고하는 학교의 분리배출 도우미 혹은 선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많은 학생들이 분리배출도 더 잘하고, 사용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학기에 환경프로젝트 활동을 할 예정인데, 학생들이 함께 협력하여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아내고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는 능력도 길러지기를 바라봅니다."

최옥희 리포터. 이은영 PD

◇ 이수복> 학교 탄소중립을 실현을 위해서는 실천이 중요할텐데요, 충북교육청의 기후행동 실천 네트워크 운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김현숙> 기후행동이란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미 충북의 많은 학교와 기관에서는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용기내 챌린지, 채식 등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기후행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충북교육청에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도교육청 차원의 '2050 탄소중립 추진단'을 운영하여 탄소중립 정책 수립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2050 탄소중립 실천단'이 앞장서서 학교에서의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이끌어 가며, 모든 학교의 환경학습권 보장과 탄소중립 실천문화 조성을 위해 학교기본운영경비로 환경교육 예산을 지원하여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하반기에는 이런 기후행동이 개인의 실천을 넘어 가정, 학교, 지역사회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기후행동 실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교육공동체는 물론 지자체, 시민, 환경단체가 함께하는 기후행동 실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학교-지역사회 공동실천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기후위기 관련 특강 및 온.오프라인 공동회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도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오른쪽부터 이수복 PD, 김은중 장학사, 김현숙 연구사, 최옥희 리포터. 이은영 PD

◇ 이수복> 지금까지 환경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며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김현숙> 환경교육센터에 오시면 맨 먼저 탄소시계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탄소시계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올라갈 때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합니다.

우리의 기후행동이 지구를, 인류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을 나타내는 시간입니다.

과학자들이 말하기를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배출했던 이산화탄소의 20% 정도 밖에 배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우리 생활과 사회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환경교육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2022년 3월, 개관 당시 7년 122일이었던 탄소시계의 시간은 현재 6년 25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탄소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10년이 되고, 100년이 되기
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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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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