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 '400억 부실 대출' 떠안아[정다운의 뉴스톡]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2023. 7. 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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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고무성 기자

[앵커] 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600억원에 달하는 부실 대출로 폐업해 인수합병되기도 했습니다.

예·적금을 비롯해 이자까지 모두 보장되지만, 불안한 고객들의 인출이 전국 지점들에서도 이어지면서 정부가 진화에 나섰는데요.

고무성 기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연합뉴스


[앵커] 단독 보도한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의 폐업 원인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지금까지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6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즉 PF 대출로 인한 부실로 잘못 알려져 있었는데요. 취재해 보니 규모는 맞았지만, PF 대출이 아닌 기성고 대출 때문이었습니다. 기성고 대출이란 건축 공정률에 따라 금고가 순차적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기성고 대출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무려 600억원이나 나갔고, 관리조차 부실하게 했던 것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중앙회는 관련자들의 불법적인 행위로 일반 담보대출이 부실화됐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모두 고발했습니다.

[앵커] 아니 어떻게 공정률보다 더 대출이 나갈 수가 있죠? 그것도 600억원이나?

[기자] 부실 대출된 담보의 가치는 200억원으로 평가됐는데요. 그렇다면 400억원이 과다하게 평가된 대출이었던 겁니다. 중앙회에서는 동부금고 대출 담당자들이 건축 현장도 가보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동부금고 관계자들도 한 직원이 담당자에게 서류만 확인하고 현장을 확인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친분 관계가 없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앵커] 동부금고가 폐업하지 않고 막을 순 없었나요?

[기자] 동부금고는 적립금 110억원가량과 재산이 60억원 정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부실 대출 600억원 중에 200억원으로 평가된 담보를 빼더라도 400억원을 도저히 막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앙회가 부실화하거나 염려되는 나머지 채권 400원을 인수하고 인근 우량 금고인 화도금고가 인수·합병하도록 했습니다.

[앵커] 그럼 동부금고에 고객들이 맡긴 예·적금은 안전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동부금고가 파산한 게 아니라 화도금고가 동부금고를 모두 인수·합병하기 때문에 새마을금고법에서 정한 5천만원 이상까지 예·적금을 비롯해 이자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보호됩니다.

황진환 기자


[앵커] 그래도 고객들이 많이 불안해 할 것 같은데 인출 사태는 없었나요?

[기자] 저희 기자가 어제 동부금고를 가봤는데요. 한 직원이 찾아온 고객들에게 "파산이 아니라 합병이라고 모두 안전하다"고 울먹이며 외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안타까웠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고객들은 만기 이자를 포기하고 예금상품을 해지했습니다. 고객 채현화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고객 채현화
"친한 언니가 연락이 왔어요. 빨리 은행 가보라고. 불안하니까 일단 있는 거 다 빼서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싶어요. 넣어둔 돈 (만기가) 내년 4월인데 그냥 해지하려고요."

[앵커] 동부금고에는 얼마큼 인출됐나요?

[기자] 지난주까지 100억원 가량이 인출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그래도 이 정도면 예상보다 적게 빠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전 지점에서 불안한 고객들의 인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부실 새마을금고 명단까지 빠르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오늘 또다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화에 나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위기 관리 컨트롤타워인 범정부대응단까지 구성했습니다. 대응단은 "우려가 크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는데요. 또 "금고 창설 60년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새마을금고의 지급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환준비금 등 총 77조3천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예금자보호준비금도 2조6천억원을 고 있습니다. 행안부 한창섭 차관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연합뉴스


[인서트] 행안부 한창섭 차관
"범정부대응단은 유사시에 기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필요시 정부 차익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앵커] 새마을금고에서 중도 해지한 예·적금을 재예치하면 기존 혜택을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던데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2011년에 새마을금고 인출 사태가 있었을 때 2주 내에 예·적금을 재예치한 경우 비과세와 약정이율 혜택을 원복시킨 적이 있었고요. 이와 별도로 새마을금고는 올해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1조 2천억원 부실채권도 매각할 방침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시키는 게 우선으로 보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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