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죠스’가 현실로? 플로리다 해수욕장 상어에 피서객 혼비백산

박선민 기자 2023. 7.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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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나바르비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피서객 사이로 헤엄치고 있는 상어.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의 한 해수욕장에 상어가 나타나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현지 시각)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 나바르비치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났다. 해변에서 상어가 발견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번에는 허리까지 잠길 정도의 얕은 바다에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피서객 다수가 모여 있는 곳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행히 상어가 공격성을 보이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이를 보면, 바다에서 수십명의 피서객 사이로 검은색 지느러미가 수면 위를 떠다닌다. 수심은 사람들이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얕다.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들은 상어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비백산 대피하기 시작한다. 영상에는 “빨리 물에서 나와” “당장 나와”라고 외치는 음성도 들린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대부분 피서객이 모래사장으로 나왔고, 상어는 한참을 인근에서 머물다 사라졌다.

영상들은 많게는 수백만회 조회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CNN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은 한 시간만에 조회수가 40만회를 넘었다. 수십명의 피서객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던 상어와, 겁에 질려 빨리 나오라고 외치는 등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영화 ‘죠스’가 연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다” “내 심장이 다 쫄깃해졌다” 등의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도 있었다.

피서객들이 상어로부터 대피하고 있다. /트위터

한 해양생물학자는 지느러미 모양으로 미뤄보아 영상 속 상어를 ‘귀상어’(망치상어)로 추측했다. 귀상어는 망치같이 생긴 머리 양 끝에 눈이 달린 독특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집단 사냥을 하는 등 사나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는 사람을 죽였다는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이 해양생물학자도 “대부분의 상어가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그들은 단지 물고기 떼를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다만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이따금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어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총 34건의 상어 공격이 보고됐다. 지난 6월 이래로만 16건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9건이 플로리다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속초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사체. /뉴스1

상어는 국내 해안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최근에는 동해안에서 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해경과 지자체가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23일에는 속초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 사체가,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백상아리 사체가 각각 발견됐다. 또 지난 1일에는 수산항 동방 7.5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죽은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속초시는 오는 8일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상어 피해 예방 안전수칙 및 행동요령’ 입간판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고, 상어를 만났을 때 고함을 지르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공격받을 경우 눈이나 코 등 상어의 민감한 부위를 힘껏 내리치라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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