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 탄 K배터리, 투자전략은 다르다

김민성 2023. 7.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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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 공격적 투자전략
삼성SDI, 안정적 투자전략 눈길
/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으로 북미공장을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거액의 세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두 회사는 IRA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 확대에 나섰다. 이에 비해 삼성SDI는 외형 확장 대신 내실을 다지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K배터리, 2분기도 순항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9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4% 증가할 전망이다.

배터리3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 / 그래픽=비즈워치

SK온은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를 종합하면 SK온은 올 2분기 21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3447억원에 비해 손실폭이 1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2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약 7.7% 증가한 수준이다.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올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IRA에 따라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배터리 업체들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호조 요인이다.

IRA에 따르면 첨단부품세액공제(AMPC)로 받은 세액공제분은 세금 공제 형태가 아닌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때문에 세액공제분을 실적에 포함할 수 있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1003억원의 세액공제분을 실적에 포함시킨 바 있다. 

SK온도 2분기부터 세액공제분을 실적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IRA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이 발표되지 않아 1분기 실적에 세액공제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향후 회계법인과 상의해 2분기부터 세액공제분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적용한다면 2분기에 1분기분을 소급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SK온이 2분기 AMPC에 따른 세액공제분을 실적에 추가한다면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AMPC 효과가 2분기에 추가되면 SK온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IRA 혜택을 받지 못한다. 아직 북미 지역에 가동 중인 배터리 셀 공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시작할 시점은 2025년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스텔란티스와 함께 인디애나주에 2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듬해엔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GM과의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엔솔·SK온 '공격적', 삼성SDI '안정적' 

IRA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 배터리 셀 업체들은 북미 지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외부에서 현금을 조달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3사 1분기 시설투자액 /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1분기 시설투자에 가장 많은 비용을 쏟은 곳은 SK온이다. SK온은 1분기 배터리 생산 설비 확장에만 2조1586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1753억원) 대비 약 11.3배 늘어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시설투자 명목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8104억원을 집행했다. 

두 회사는 투자비 확보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출범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 금액은 1조원으로, 당초 신고 금액은 5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 총 4조7200억원이 몰리면서 금액을 두 배로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1조원 중 1000억원은 원재료 구매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9000억원은 북미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온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5월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SNB캐피탈로부터 총 1조240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또 올해 3월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 투자자금 1조2000억원, 작년 12월엔 SK이노베이션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5월엔 현대차·기아에서도 2조원을 차입했다.

여기에 더해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최대 92억달러(약 11조9554억원)의 정책 지원 자금을 확보했다. SK온이 외부 차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22조원 정도다.

이에 비해 삼성SDI는 시설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투자금 역시 외부 차입 대신 내부 자금으로 조달하겠다는 계산이다. 공격적인 투자 대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안정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전고체 배터리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해 미래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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