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 인기 고공행진…상반기 판매 1년새 43% ‘쑥’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차량은 총 91만51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8859대)보다 11.8%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신규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총 15만1108대로 지난해 상반기(10만5749대)와 비교해 42.9% 증가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상반기 6만8996대에서 올해 상반기 7만8466대로 13.7% 늘어났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 신규 등록 대수는 42만297대에서 47만7403대로 13.6% 늘었고, 경유차는 17만4858대에서 16만8219대로 3.8%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 신규 등록된 차량을 사용 연료별로 구분하면 휘발유 52.2%, 경유 18.4%, 하이브리드 16.5%, 전기 8.6%, LPG 3.6%, 기타 0.7%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15만1976대에서 올해 상반기 20만1813대로 32.8% 늘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9만2227대에서 올해 상반기 13만4196대로 45.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만760대에서 올해 상반기 6만4724대로 110.4% 늘어났다. 이처럼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7세대 신형 그랜저(GN7)의 흥행 덕분이다. 올 들어 GN7은 월간 1만대 안팎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난 1월 41%였던 GN7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4월 52%, 5월 60%, 6월 65% 등으로 매달 확대되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1만1761대에서 올해 상반기 3만3056대로 181.1%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 현대차·기아에서 그랜저에 이어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렌토(2만3496대), 스포티지(1만6030대), K8(1만5999대), 투싼(1만66대), 싼타페(9435대), 니로(8313대), K5(5634대), 코나(4952대), 아반떼(4901대), 쏘나타(2314대) 순으로 집계됐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1개 차종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기차 모델별 판매 대수는 포터2 일렉트릭 1만5620대, EV6 1만927대, 봉고3 EV 1만397대, 아이오닉5 9504대, 아이오닉6 6779대 등이다. 전체 전기차 판매 대수 중 포터·EV6·봉고 등 3개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57.1%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였다. 아이오닉5 판매 대수는 지난해 상반기 1만5103대에서 올해 상반기 9504대로 37.1% 감소했다.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는 올 상반기에 총 6779대가 판매됐다. 차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6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아이오닉5 판매량을 잠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별 상반기 판매 대수는 GV60 2483대, GV70 1376대, G80 690 등이다. 지난 1년 사이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 감소율은 G80 57%, GV60 27%, GV70 10% 등으로 집계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이 10개월인 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3개월에 불과한 이유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그랜저 생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산공장에선 현재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6 등 3개 차종이 혼류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누적 주문량으로 보나, 판매 가격으로 보나 쏘나타보다는 그랜저를 우선 생산·판매하는 게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전기차는 신차 구매 계약 후 한 달 안팎만 기다리면 된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별 출고 대기 기간은 아이오닉5 1.5개월, 아이오닉6·코나·GV60 1개월, EV6·EV9 4~5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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