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도 '물그릇' 넓은 주암댐, 저수율 50% 회복 힘드네

박영래 기자 2023. 7.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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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수위가 오르는 게 눈으로 확인이 안됩니다."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절반을 밑돌고 있다.

비록 4일과 5일 사이에 광주와 전남지역에 50~100㎜의 강수가 예보됐지만 주암댐의 저수율이 50%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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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저수량 4억5700만톤…여전히 40% 초반 머물러
이상기후로 올해 극심한 물부족 사태…내년 재현 우려
1일 오전 전남 순천 주암댐의 모습. 지난달 27일부터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40%를 회복했다.(주암댐관리단 제공)2023.7.1/뉴스1 ⓒ News1

(순천=뉴스1) 박영래 기자 = "담수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수위가 오르는 게 눈으로 확인이 안됩니다."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절반을 밑돌고 있다.

장마와 태풍 시기에 용수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상기후로 극심한 물부족 사태를 겪었던 올해 초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단에 따르면 주암댐(본댐)은 최대 저수량 4억5700만톤으로 광주‧전남 상수원이나 농업용 저수지, 다목적댐 등을 통틀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광주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총저수용량은 9950만톤으로 1억톤에 약간 못 미치고,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댐 역시 총저수량은 9100만톤에 불과하다.

주암댐은 이들 댐과 비교해 규모가 4∼5배 크기 때문에 장맛비에도 이날 기준 저수량은 1억8800만톤, 저수율은 41.2%에 머물고 있다.

6월27일 저수율 24.6%에 그쳤던 주암댐은 본격 장마가 시작되면서 28일 35.1%로 상승한 데 이어 7월1일에는 40%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사흘 동안 주암댐 저수율 상승세는 일일 평균 0.1%포인트 오르는 수준에 불과하다.

비록 4일과 5일 사이에 광주와 전남지역에 50~100㎜의 강수가 예보됐지만 주암댐의 저수율이 50%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 초 극심한 물부족 사태를 겪었던 광주·전남에서 이같은 상황이 내년에 또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암댐은 광주광역시 3개 자치구를 비롯해 고흥·나주·목포·순천·영광 등 전남 10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도 주암댐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주암댐은 본댐과 도수터널로 연결된 조절지댐(상사댐)에서 수돗물과 공업용수로 하루 평균 100만톤 이상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대비해 주암댐은 2021년 7월 저수율 70.7%(7월8일), 2020년 7월 81.2%(7월15일)를 보일 정도로 여름철에 충분한 양의 용수를 담아놓아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남부지방은 봄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지면서 가뭄이 시작됐다.

여름철에 접어들어서도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좁게 발달하면서 강수가 중부지방에만 집중됐고, 태풍도 남부지방을 비켜가면서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올해 초 물부족 사태를 불러왔다.

올해도 봄가뭄이 지속되면서 주암댐의 저수율은 4월3일 17.6%(저수량 8000만톤)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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