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염에 4일 지난 삼각김밥 속여 판 편의점에 '분통'

화성 소재 CU편의점, 유통기한 표기 바꿔 팔아
본사에 연락해 식약처 신고 한다 항의하니
"저희가 주의 줄 필요 없네요" 황당 답변도

[서울경제]

경기도 화성의 한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에 유통기한 표기를 바꿔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본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성의 없는 답변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통기한 속여 파는 CU편의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화성의 한 CU 편의점이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을 속여 팔고 있다고 전했다. A씨가 첨부한 삼각김밥 사진을 보면 원래 적혀있어야할 유통기한 부분은 잘라진 채, 그 위로 새로운 유통기한이 적힌 견출지가 붙여져 있다.

삼각김밥을 늘 사먹는다는 A씨는 삼각김밥이 생쌀처럼 매우 단단하고, 마요가 상했는지 뱉어도 입안에 비릿함과 시큼함이 가시지 않자, 이를 의심해 삼각김밥을 확인하고는 해당 사실을 알아챘다고 했다. A씨는 "업주에게 위에 견출지로 붙인 유통기한이 맞냐고 재차 물어봤지만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며 "CU 편의점에 항의했으나 인정하지 않았고 저 표시를 보면 아시겠지만 원래 유통기한 하단이 동글한 것을 보면 최소 6월 30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7월 3일이니 3일 지난 걸 판거고 4일로 찍은 걸 보니 4일 지난 걸 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통기간이 지난 후 바코드를 찍으면 에러가 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A씨는 "준비해둔 다른 바코드를 찍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삼각김밥들도 견출지가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CU본사에 항의했지만 상담원의 응대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A씨는 "상담원이 주의조치를 하겠다 하여 페널티 상황을 알려달라 하였더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 식약처에 신고를 하겠다 말하니 상담원이 '그렇다면 저희가 주의를 줄 필요도 없겠네요'라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삼각김밥 제조사에 직접 연락을 한 A씨는 "스티커를 누가 고의로 잘라낸 게 맞다. 견출지로 붙인 것은 가짜가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본사 일 처리가 별로니 CU 점주들이 저런 식으로 장사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먹는걸로 장난을 치다니","고작 몇백원 아끼자고", "식약처에 신고해 버려라" “김밥은 정말 아무리 잘 보관해도 잘 상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