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3D 모델링 플랫폼 쓰리디타다 윤현모 대표 | “아이도 벽돌 쌓듯 디자인…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확대 기대”

최온정 조선비즈 기자 2023. 7.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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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모 쓰리디타다 대표강원대 생물공학(現 의생명공학), 전 KH바텍 신사업기획 담당, 전 삼보컴퓨터 제품기획 담당 사진 쓰리디타다

“쓰리디타다의 플랫폼에서 누구나 삼차원(3D) 모형을 만들고 사고팔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일반 대중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으면 관련 산업도 확대될 수 있다. 쓰리디타다를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3D 모델링(입체 형상을 가상공간에 만들어 내는 것)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윤현모 쓰리디타다 대표는 삼보컴퓨터와 KH바텍 등 정보통신(IT) 기업에 근무하면서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 기회를 포착했다. 3D 프린터 산업은 커지고 있는데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는 전문가를 위한 상품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2014년 쓰리디타다를 설립하고 2019년 정육면체 모양의 복셀(voxel)을 쌓아 모형을 만드는 3D 모델링 프로그램 ‘타다크래프트’ PC 버전을 출시했다. 복셀은 부피를 가진 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을 뜻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쌓기’에 착안해 누구나 쉽게 3D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 타다크래프트는 교육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3D 프린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생들이 쉽게 3D 모형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관심이 쏠린 것이다. 쓰리디타다는 2019년 말 교육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일선 학교에 타다크래프트를 배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500여 곳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3D 모델을 창작·편집·공유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 ‘3D샐러드’를 출시했다. 3D샐러드에서는 3D 모델을 직접 디자인하고,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세계적인 3D 게임 제작 플랫폼 ‘더샌드박스’와도 MOU를 체결했다.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STEM School’에서 2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타다크래프트 캠프를 진행하면서 미국 시장을 두드렸고, 작년 3분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법인까지 설립했다. 앞으로는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윤현모 쓰리디타다 대표를 6월 15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만났다.

1 타다크래프트로 만든 3D 디자인. 2 타다크래프트로 만든 3D 모형. 3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엑스포’에 참여한 쓰리디타다. 다양한 운영 체제에서 가동되는 타다크래프트·3D샐러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쓰리디타다

3D 모델링 시장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D 프린터의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IT 기업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연스레 3D 프린터 시장 동향을 점검했는데, 대부분의 기업이 3D 프린터 장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3D 프린터는 장비에 불과하다. 프린터를 사용하려면 3D 모델이 있어야 하고, 3D 모델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디자인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는 전문가용으로 만들어져 일반 대중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사업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창업했다.”

타다크래프트의 장점은.
“타다크래프트는 정육면체 모형의 복셀을 쌓아 모델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3D 모형은 복셀을 쌓거나 폴리곤(polygon·정다각형 모양의 면)을 붙이는 방식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폴리곤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면의 기울기도 지정해야 하는 등 모델링 작업이 쉽지 않지만, 복셀을 쌓을 때는 그런 작업이 필요 없어 보다 쉽게 3D 모형을 만들 수 있다. 초등학생도 타다크래프트 사용법을 이해하는 데 30분이 채 안 걸린다.”

교육 시장에는 어떻게 진출했나.
“2019년 타다크래프트 1.0 버전을 출시한 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3D 메이커(maker)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받았다. 메이커 교육이란 학생들이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만들어 보는 교육을 말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한국MS와 교육과정을 짰고, 2019년 10월 교육부에서 주최한 교육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그해 말 교육부와 MOU를 체결해 일선 학교에 타다크래프트를 제공하게 됐다. 현재 500여 개 학교에서 타다크래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타다크래프트를 어떻게 사용하나.
“과거 학교에 PC가 보급되면서 컴퓨터를 사용한 다양한 수업이 진행됐던 것처럼, 지금은 3D 모델링으로 모형을 만들고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보는 수업이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 수업에서 지형도를 만들거나 수학 수업에서 도형을 배울 때 타다크래프트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방과 후 수업에서 타다크래프트를 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정규교육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3D샐러드는 어떤 서비스인가.
“사용자가 직접 창작물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이다. 구독료를 내고 3D샐러드를 사용하면 3D 모델을 직접 만들고,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나 3D 게임 제작에 사용할 자동차 모형이 필요하다면 3D샐러드에 올라와 있는 디자인을 조합해서 만들 수도 있다.”

더샌드박스와도 MOU를 맺었다.
“더샌드박스는 복셀 형태의 3D 콘텐츠 및 고객 확보 차원에서 쓰리디타다와 MOU를 맺었다. 타다크래프트가 주로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어 학생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더샌드박스는 3D 디자인 제작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게임 제작에 더욱 방점을 두고 있어 협력이 가능했다.”

그간 경영 실적은.
“쓰리디타다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허가증) 및 교재 판매, 3D 모델링 기술 공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억4000만원이다. 아직은 저렴한 가격에 라이선스를 대여하면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프리A 단계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 20억원을 유치했다.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스크림에듀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앞으로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교육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최근에 출시한 3D샐러드를 통해 일반 가입자를 확보하고 구독 수수료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학교 교육과정에 3D샐러드를 접목하면 트래픽(traffic·데이터 전송량)이 증가해 성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Company Info

회사명 (주)쓰리디타다
본사 서울 구로구
설립 연도 2014년
창업자 윤현모
주요 사업 3D 모델링 소프트웨어 개발 및 3D 창작 공유플랫폼 서비스
누적 투자 유치액 20억원(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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