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반려새 ‘앵무’

2023. 7.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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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가볍지만은 않다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가 아닌 동물을 반려하는 가구 비중은 10% 수준이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 첫 번째는 반려새를 대표하는 '앵무'다.

말 못 하는 앵무도 많다친구는 반려새를 키운다.

외로움은 앵무를 병들게 한다일반적인 새에 비해 지능이 꽤 높은 점도 앵무를 선호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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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가볍지만은 않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가 아닌 동물을 반려하는 가구 비중은 10% 수준이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물고기, 새, 햄스터, 거북이, 라쿤, 도마뱀 등 다양한 동물이 반려의 존재로 우리 삶에 들어왔다. 이들과의 반려를 고민 중이라면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그 첫 번째는 반려새를 대표하는 ‘앵무’다.
사진 픽사베이
말 못 하는 앵무도 많다
친구는 반려새를 키운다. 몇 해 전 TV 프로그램에 아마존앵무가 나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하고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앵무를 키우자고 조른 것이 시작이었다. 고심 끝에 아마존앵무를 입양하고 ‘장군이’라 이름 붙였지만, 오늘까지 장군이는 노래는커녕 “안녕하세요”라는 간단한 인사조차 못한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저 ‘끅끅’ 하고 사람을 부를 뿐이다. 처음엔 실망이 컸지만 가족들은 이제 있는 그대로의 장군이로 충분하다. 더군다나 장군이는 올해 기숙사에 들어간 막내의 빈자리를, 아낌없다 못해 집요한 사랑으로 채워 주고 있다.
많은 이가 앵무는 사람 말을 곧잘 따라 한다고 믿는다. 따라 하기만 할까. ‘앵무계의 아인슈타인’이라는 회색앵무는 말을 주고 받는 대화까지 가능하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표성’일 뿐이다. 앵무지만 말을 아예 못하는 품종도 있고, 말 잘하기로 정평 난 품종이라도 평생 묵언하는 개체도 있다. 그러니 친구네처럼 단편적인 믿음으로 앵무를 선택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품종에 따라서는 생후 25일부터 꾸준히 놀아 주며 말하기 훈련을 시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긴 하다.
외로움은 앵무를 병들게 한다
일반적인 새에 비해 지능이 꽤 높은 점도 앵무를 선호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능이 높을수록 책임이 커진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4~5세 아이 정도의 지능이라면 그에 합당한 교감과 돌봄이 필요한 것이다. 더군다나 앵무는 본래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특성을 지녔다. 때문에 가정에서도 한 마리만 키우는 경우는 드물며 짝을 지어 주거나, 혼자인 경우는 다양한 놀잇감을 제공하고 가족과 교류하는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야 한다. 새장 안에 두고 밥만 챙겨 주어서는 외로움 때문에 자신의 털을 뽑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며 반복적이고 고착된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반려동물로 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우선 내가 새와 어떤 정도로 상호작용하고 싶은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손으로 만지고 놀아 주는 등 접촉하고 친밀히 교류하기를 원한다면 반려조의 특성을 가진 새를, 바라보고 교감하는 정도라면 관상조로 특화된 새를 택해야 한다. 앵무 역시 품종이 다양하고 이 중에는 사람의 관심을 원하고 가까이 지내기를 원하는 품종과, 반대로 경계심이 많은 품종이 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특성을 잘 알고 나와의 궁합을 맞춰 보는 것이 먼저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
앵무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다. ‘잉꼬’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사랑앵무는 8~15년을 살고, 모란앵무와 왕관앵무는 20년 안팎이다. 회색앵무는 60년이고, 아마존앵무나 금강앵무 같이 몸집이 큰 품종은 80년을 넘기도 한다. ‘한 마리 앵무새가 평균 네 번 보호자를 바꾼다’는 통계도 있다.
사실 앵무의 보호자가 바뀌는 데는 ‘교체’의 이유도 있다. 모란앵무를 키우다 뉴기니아앵무를 키우고 싶어 모란앵무를 다른 데 분양하거나 혹은 뉴기니아와 맞바꾸는 식이다. 한데 이는 섬세하고 예민한 앵무에게는 버림받은 느낌을 줘 사람을 물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스트레스 행동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새 보호자에게 파양당하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이 긴 호흡과 묵직한 책임감으로 앵무를 반려하는 데 적합한 반려인인지 신중히 따져야 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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