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 여름 대전 승자는 [N초점]

정유진 기자 2023. 7.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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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배급사 성수기 신작들
'미션 임파서블7'·'오펜하이머' 등 외화와의 싸움
'더문' '밀수' '비공식작전' 포스터,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범죄도시3'에 이어 올 여름에도 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성수기라도 한국 영화의 흥행은 쉽지 않은 요즘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영화 '외계+인'과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까지 4편의 영화가 성수기라 부르는 7월과 8월 두 달에 걸쳐 개봉을 했지만 그보다 앞서 5월에 개봉한 천만 영화 '범죄도시2'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한산: 용의 출현'이 726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헌트'가 43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방했을 뿐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올해도 한국 영화는 뉴(NEW)으 '밀수', CJENM의 '더 문', 쇼박스의 '비공식작전', 롯데엔테터인먼트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4대 배급사 네 편을 중심으로 진용이 완성됐다. 역시나 1년 만에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의 신작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5월31일 개봉 후 32일째인 이달 1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직후에 개봉한다. 사이사이에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7월12일 개봉)과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7월 개봉)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8월15일 개봉)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포진해 있어 쉽지 않은 '흥행 전쟁'이 예상된다.

영화 '밀수' 스틸 컷

◇ 승부사 류승완의 귀환…'밀수'

류승완 감독은 '베를린'과 '베테랑'을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승부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극심했던 시기에 '모가디슈'를 개봉하는 용단을 내렸던 그는 361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성과로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네 편의 한국 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 '밀수'를 통해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밀수'는 여섯 명 유명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이 시선을 끈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여섯 캐릭터가 범죄 오락 장르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영화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물인 점과 '베테랑' 같은 범죄물에서 시원한 액션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야기를 탄탄하게 구축했던 류 감독의 연출력을 기대해볼만 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영화 '밀수' 스틸 컷

◇ 한국형 SF 성공할까…김용화 '더 문'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프랜차이즈 영화의 2연속 성공이라는 쉽지 않은 성공을 거둔 김용화 감독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한국에서는 그렇게 성공이 어렵다는 SF 장르 영화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주연의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용화 감독은 국내 대표 VFX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를 이끌 정도로 특수 효과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SF 영화인 '더 문' 역시 그의 관심사가 적극 반영돼 영화의 주무대가 되는 달이라는 공간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구현한다.

배급사 측에 따르면 '더 문'은 프리프로덕션만 7개월이 넘게 공을 들였다. 김용화 감독은 "세세한 요소 하나하나를 보더라도 실제와 이질감이 없다"고 영화 속 등장할 우주 공간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한국형 SF 장르는 그간 성공 사례가 거의 없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나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 '정이' 등은 대중으로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수라는 가시적인 성적표를 받을 '더 문'은 성공을 하든 하지 않든 앞선 영화들보다 더 드라마틱한 결과를 받게 될 것이다. 그간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등으로 흥행 능력을 증명해온 그의 SF 신작이 기대감을 준다. 오는 8월2일 개봉한다.

'비공식작전' 스틸 컷

◇ 글로벌 스토리텔러 김성훈 '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의 이름을 처음 글로벌 관객들에게 부각시켜준 작품은 영화 '끝까지 간다'(2014)였다. '끝까지 간다'는 그 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았고, 프랑스에서 리메이크가 되는 등 대중적으로 만이 아니라 연출적으로도 감독의 역량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이후 김성훈 감독은 영화 '터널'(2016)을 선보이며 712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어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넷플릭스 '킹덤'과 '킹덤 시즌2' '킹덤: 아신전' 등의 연출을 맡아 해당 시리즈의 글로벌한 성공을 견인했다.

오랜만에 다시 영화로 돌아온 김성훈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은 '비공식작전'이다. '피랍'이라는 제목으로 준비되던 이 작품은 개봉을 앞두고 제목을 변경,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하정우, 주지훈이라는 두 굵직한 배우가 주연을 맡은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의 택시기사 판수의 이야기를 그린 버디 액션 영화다. 레바논을 배경으로 한 탓에 아프리카 배경인 '모가디슈'나 아프가니스탄 배경의 '교섭' 등 영화와 비교가 되기도 했으나, 앞선 작품들을 통해 속도감 있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성훈 감독의 작품인 만큼 예상치 못한 새로움을 기대하게 된다. 오는 8월2일 개봉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컷

◇ 세계관의 시작…엄태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통합 세계관'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독립영화 '잉투기'(2013)로 호평을 받았던 엄태화 감독이 강동원 주연 '가려진 시간'(2016)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후 나올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 등과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사랑받고,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걸맞은 트렌디한 기획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첫 단추를 잘만 꿴다면 이후 이어지는 통합 세계관 작품들의 흥행은 순탄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스타 이병헌과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 박서준의 만남도 관객들에게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8월9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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