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폭염경보'…해수욕장·실내시설·물놀이장에 피서 인파
(전국종합=연합뉴스) 7월의 첫날 장맛비가 주춤하는 사이 전국에 찜통 같은 더위가 찾아왔다.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실내시설, 축제장은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1일 경기 이천·여주·양평, 강원 홍천평지·춘천, 충남 부여, 경북 의성 등지에는 올여름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전날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일부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내륙 대부분 지역이 낮 기온 30도를 웃돌았다.
오후 2시 기준 강원 정선의 기온이 33.7도까지 치솟았고 홍천도 33.1도를 기록했다. 춘천이 32.8도, 인제가 32.6도, 영월과 원주가 32도를 각각 나타냈다.
경기는 양평과 이천이 각각 32.8도, 동두천 31.5도였으며, 충북 청주와 충주도 32.2도를 기록했다.
본격 개장한 전국 해수욕장에 피서객 '북적'
연일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이날부터 개장한 전국의 해수욕장에 피서객 발길이 잇따랐다.
부산은 7개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하고,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에 파라솔을 펼쳐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이날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태닝, 비치 발리볼, 해수욕을 즐겼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개장 첫날을 맞아 오후 1시 기준 15만명이 몰렸다.
저녁에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개장식에 앞서 식전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피서객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던지며 장마 중 찾아온 무더위를 식혔다.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도 정오까지 피서객 2만명이 몰렸다.
강원 도내 86개 해수욕장이 14일까지 순차 개장을 앞둔 가운데, 개장하지 않은 도내 다른 해수욕장도 푸른 바다를 즐기는 피서 인파로 한여름 풍경을 연출했다.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은 이른 시간부터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하거나, 내리쬐는 햇볕 아래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울산 일산해수욕장과 진하해수욕장,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 등 7개 해수욕장, 충남 태안 지역 27개 해수욕장도 이날 일제히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다만 제주 중문해수욕장 등에서는 궂은 날씨로 파도가 거세 서퍼들을 제외한 일반 해수욕객 입욕이 통제됐다.
무더위 식히러 실내시설도 붐벼…축제·유원지도 관광객 발길
시원한 실내시설이나 물놀이장, 레저시설을 찾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백화점, 송도의 대형 쇼핑몰 등은 에어컨 바람을 쐬며 쇼핑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대학생 전모(21)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려고 이른 시간에 만났는데 밖이 너무 더워 실내로 들어왔다"며 "더위가 조금 누그러지면 바깥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와 수원, 성남 등 번화가의 영화관, 백화점, 대형마트, 키즈카페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패밀리파크에 조성된 공공형 물놀이장에서는 수영복 차림의 어린이들이 바닥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로 장난을 쳤고, 부모들은 물놀이장 옆 잔디밭에서 그늘막을 설치하고 휴식을 취했다.
경기 가평 등 북한강 변 수상레저시설에는 관광객들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을 타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더위를 날렸다.
전국의 여름 축제장과 유원지도 장마가 다시 오기 전에 계절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몰렸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여름 축제 '워터 스텔라'가 열려 방문객들이 물총 놀이와 각종 게임 등을 즐기며 추억을 쌓았다.
인근 한국민속촌에서도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여름 축제 '그 해, 시골 여름'에 참여해 밀짚모자 꾸미기 등 체험을 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 해운대 APEC 나루 공원에서는 '핑크퐁 아기상어 페스티벌'이 열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라이브 공연과 벌룬 쇼,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겼다.
전주 연화정도서관은 독립출판 도서 박람회 '2023 전주책쾌' 개막을 맞아 오전부터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며 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의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구경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과 월악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각각 5천700여명, 2천800여명이 방문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청남대에도 오후 1시까지 1천명의 방문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광주 패밀리랜드와 담양 죽녹원, 곡성 기차마을,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도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담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주중에 폭우가 내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었는데 주말을 맞아 날씨가 좋아지니 관광객들도 많아 수입에 보탬이 된다"고 반겼다.
(변지철 전승현 송승윤 배연호 김솔 차근호 나보배 정윤덕 전창해 김도윤 박세진 장지현 기자)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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