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없는 꽃게, 큰 하자 아냐” 큰절 사죄했던 소래포구 상인들 반박

김수연 2023. 7. 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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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바가지요금, 섞어팔기 등을 근절하겠다며 사죄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도 다리가 떨어진 꽃게를 구입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 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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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측 “상품성 기준은 신선도와 크기…다리는 큰 영향 없어”
지난 5월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다리가 다 달린 활꽃게를 구입한 한 소비자가 집에 와서 포장을 열어보니 다리가 떨어져 나간 죽은 꽃게가 있었다며 ‘바꿔치기’를 주장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바가지요금, 섞어팔기 등을 근절하겠다며 사죄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도 다리가 떨어진 꽃게를 구입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신선도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소래포구 상인들은 단순히 꽃게 다리가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할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꽃게의 경우 신선도나 크기, 성별에 따라 가격이 나뉠 뿐 다리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는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꽃게를 잡아 좌판으로 옮겨 판매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꽃게라도 다리가 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상품에 큰 하자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꽃게 사진들을 보면 다리는 일부 떨어져 있더라도 배 부위는 깨끗한 모습”이라며 “신선도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흔히 죽어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꽃게의 입 주변에 반점이 생긴 경우를 ‘안경 쓴 꽃게’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모습을 사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은 “일부러 다리 없는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만, 단순히 다리 떨어진 꽃게가 포함된 걸 상술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다리가 성한 꽃게를 원한다면 최대한 맞추도록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며 “상인회에 민원을 제기하면 절차에 맞게 보상하고 문제가 된 점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대다수 상인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며 “익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4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신뢰 회복을 약속하며 사과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달라지지 않은 소래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다리가 떨어진 꽃게 사진이 공유되며 비판이 쏟아졌다.

글쓴이는 “경기 용인에서 소래포구로 갔다가 암게 2㎏을 6만원에 구입했다”며 “상인 분이 자기네는 다리 없는 꽃게와 상관없다고 했는데 믿은 내가 호구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모두 10개여야 하는 꽃게 다리가 2~5개씩 떨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한 꽃게는 다리가 1개만 붙어 있기도 했다.

이후 소래포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앞서 지난 5월 인천 소래포구에서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는 게시글이 공유되며 온라인에서 비난이 잇따른 바 있다.

이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달 12~14일 2박3일간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치며 사과의 뜻으로 큰절까지 올렸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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