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뻘 성폭행' 86세 공연계 원로, 수사 기간 피해자에 7번 전화…결국 구속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경기지역 소재 예술대학에 재직 중이던 80대 공연계 원로 송모씨가 20대 여학생에게 저지른 성폭행 사건으로 결국 구속됐다고 JTBC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앞서 송씨는 지난 4월18일 오후 1시께 자신의 연구실에서 20대 여학생 A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비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됐다.
'하지 말아 달라', '싫다'고 거부를 한 학생에게 송 씨는 수차례 입을 맞추고, 몸에도 손을 댔다. 그러면서 "이야, 많이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어?",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뻐. 그래서 그래. 그냥 학생으로 보이지가 않아" 등의 말로 A씨에게 수치심을 줬다.
A씨와 송씨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지난달 27일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가 수사를 받았던 지난 한 달간 7차례에 걸쳐 A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 2차 가해 우려가 있으며, 범행 일부마저 부인하고 있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도 다음날 "범행이 중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바로 송씨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송씨 측은 '나이가 많고, 주거지가 일정하다'는 이유로 선처를 바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령인 86세 노인이 구속된 건 이례적인데, 그만큼 법원도 송씨의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사건 충격 탓에, 지금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송씨의 접근 등을 우려해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상습 성추행이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구속된 송씨를 추가 조사한 뒤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송씨는 공연계 원로로 학교 내 극단에서 무대를 총괄하는 등 2000~2003년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학교의 자료를 정리·분석하는 업무의 책임자로서 촉탁직으로 근무하다 이 사건으로 파면당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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