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학대 피해' 아영이…4명에게 '새 삶' 나누고 하늘로
지난 2019년,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의식 불명에 빠졌습니다.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학대했던 사건인데, 3년 8개월을 의식 없이 버텨온 아영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기를 기증해서 4명을 살리고 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신생아를 거꾸로 든 간호사는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칩니다.
한 손으로 목을 잡아 들어 옮기고 얼굴을 기저귀로 때리기도 합니다.
아이는 발버둥치고 웁니다.
지난 2019년 10월, 부산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단 사흘 동안 찍힌 CCTV 영상입니다.
이 아이, 아영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닷새 만에 두개골에 금이 가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아영 양 아빠 : 청신경, 시신경 다 잃고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
의식 없이 3년 8개월을 버티다 어제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심장박동이 조용히 떨어졌고 마지막 숨을 내뱉었습니다.
가해 간호사는 수사 과정에서 그동안 신생아 14명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징역 6년을 선고받았고, 병원장은 벌금 3천만 원형을 받았습니다.
유족은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영이 심장, 신장, 간, 폐를 또래 아픈 친구들에게 기증했습니다.
[정아영 양 아빠 : 4명의 삶이 다시 또 시작된다니 그것도 좋은 의미라 생각합니다.]
영정 사진에서조차 눈을 뜨지 못한 딸.
아빠는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정아영 양 아빠 : 작은 몸에 갇혀서 힘들었는데 이제 자유롭게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언제나 우린 함께 할 거다. 사랑한다.]
장례는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치릅니다.
아영이는 이제 더 아프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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