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엘리멘탈>(ELEMENTAL)

2023. 6.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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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원소들의 비주얼디즈니·픽사가 <인사이드 아웃> , <소울> 을 이을 또 한편의 인생 영화 <엘리멘탈> 을 가지고 왔다.

2000년에 디즈니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으로 합류, <니모를 찾아서 3d> , <인크레더블> 등 작품에 참여한 <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이 원안과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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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원소들의 비주얼

디즈니·픽사가 <인사이드 아웃>, <소울>을 이을 또 한편의 인생 영화 <엘리멘탈>을 가지고 왔다. 2000년에 디즈니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으로 합류, <니모를 찾아서 3D>, <인크레더블> 등 작품에 참여한 <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이 원안과 연출을 맡았다. 제작 초기부터 원소들을 의인화한 기발한 설정과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는 운하로 이뤄진 도시다. 불로 이뤄진 원소 ‘앰버’(레아 루이스)는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소유자로, 아빠를 도와 파이어 플레이스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앰버는 자신을 위해 많은 희생을 겪으며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한 부모님을 그 무엇보다 아끼고 생각하는 효녀로,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업인 파이어 플레이스를 이어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물이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웨이드’(마무두 아티)를 만나며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와 동행하면서, 그녀의 삶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영화에는 ‘불’ 앰버와 ‘물’ 웨이드 외에 구름처럼 떠다니는 ‘공기’ 게일, 몸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흙 ‘클로드’ 등 4요소가 등장한다. 넷플릭스 영화 <반쪽의 이야기>에서 디테일한 연기력을 보여준 레아 루이스가 앰버의 목소리를 맡았다. 공감 능력과 타인을 위로하는 능력이 뛰어난 웨이드의 목소리 연기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과 넷플릭스 시리즈 <아카이브 81>에서 몰입감을 높이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마무두 아티가 맡았다.
어릴 적 전시장으로 꽃을 보러 들어가려는 앰버와 앰버의 아버지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며 ‘늬들 구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장면이라든가, 다른 원소들과의 만남은 금기시되며 지역을 구분지어 살아야 하는 설정은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이민사와 동시에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드러낸다. 1970년대 초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부모님과 피터 손 감독이 함께 겪어온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는 픽사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이민 1, 2세대들이 <엘리멘탈>을 위해 실제 경험담을 나누며 더욱 풍부해졌다. <니모를 찾아서 3D>, <월-E>,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을 작업했으며, OST로 큰 화제를 모았던 <007 스카이폴>로 제66회 영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토마스 뉴먼이 음악을 맡았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부유층 백인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웨이드 캐릭터, 무슬림 또는 라틴계 원주민에서 따온 듯한 앰버 캐릭터가 너무 단선적이며 서사나 사건에도 디즈니가 그간 보여준 창의적인 장치들이 없다는 평도 많지만 영화의 포문을 열면서부터 눈을 사로잡는 엘리멘트 시티의 아름다운 비주얼, 원소를 시각화한 영롱한 애니메이션 자체는 역시 놀랍다. 특히 끓었다가 증발했다가 사물의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는 웨이드의 특징과, 촛불을 닮은 코를 일렁이며 감정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앰버는 관객들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 둔다.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성장과 자립, 타자와의 공존, 자아 찾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쿠키영상은 없다. 러닝타임 109분.
[글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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