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의 창조자' 베르트랑 '밤의 가스파르' 국내 첫 출간

신재우 기자 2023. 6.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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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의 창조자'라고 불리는 시인 알로이지우스 베르트랑(1807~1841)의 대표작 '밤의 가스파르'(민음사)가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산문시 형식으로 쓰인 '밤의 가스파르'와 '머리말'을 필두로, 세 편의 헌시, 본문에 해당하는 '1서: 플랑드르파'부터 '6서: 시 모음' 그리고 사후에 덧붙여진 '기타 시편들'까지 일곱 부분으로 이루어진 63편의 시는 베르트랑이 남긴 유일한 시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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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밤의 가스파르(사진=민음사 제공) 2023.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산문시의 창조자'라고 불리는 시인 알로이지우스 베르트랑(1807~1841)의 대표작 '밤의 가스파르'(민음사)가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윤진 번역가가 여러 판본을 대조해 가며 원전 번역한 결과다.

베르트랑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샤를 보들레르는 그를 "시적 산문의 기적"이라고 칭했고 장 모레아스는 그를 "상징주의의 선구자"로 부르기도 했다.

산문시 형식으로 쓰인 '밤의 가스파르'와 '머리말'을 필두로, 세 편의 헌시, 본문에 해당하는 '1서: 플랑드르파'부터 '6서: 시 모음' 그리고 사후에 덧붙여진 '기타 시편들'까지 일곱 부분으로 이루어진 63편의 시는 베르트랑이 남긴 유일한 시집이기도 하다.

"나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시인인 나는, 기도했고 사랑했고 노래했습니다! 이 가슴이 아무리 믿음과 사랑과 지혜로 넘쳐도 헛일인 것을! 나는 다 자라지 못한 채 태어난 독수리! 행운이라는 따스한 날개가 단 한 번도 품어 준 적 없는 내 운명의 알은 옛 이집트의 황금빛 호두처럼 속이 비어 있습니다." (본문 중)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그는 서양에서도 생전에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황제로 군림하던 시기 시인을 꿈꿨지만 가장으로 생계에 뛰어들었다. 산문시 형식을 처음으로 만들어냈지만 자신의 시집 출간 보지 못한 채 파리의 한 병실에서 쓸쓸히 숨을 거뒀다. 그가 죽은지 일년 만에 시집은 출간됐지만 작가의 죽음과 함께 그 존재는 오래도록 잊히고 만다. 훗날 보들레르가 베르트랑을 조명할 때까지 그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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