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대구시 군위군’… 대구, 전국 가장 넓은 도시된다

박천학 기자 2023. 6.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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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읍 군청로 200'.

대구시는 오는 7월 3일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대구·경북지역 기관단체장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인계인수서 서명 등 '군위군 대구시 편입'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군위군이 편입되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시 면적은 기존 885㎢에 군위군 614㎢가 더해져 1499㎢로 커지며 특·광역시 중 가장 넓은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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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5→1499㎢ ’서울의 2.5배
군위, 127년만에 경북서 편입
첨단 산단·공항 도시 등 조성
시내버스 급행 2개 신설키로
내달 3일 단체장 모여 기념식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읍 군청로 200’. 오는 7월 1일부터 군위군청의 도로명 주소 앞에 ‘경상북도’가 사라진다. 127년 동안 경북도가 관할했던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는 것으로 군은 ‘대구시 시대’를 맞는다. 대구시는 전국 특·광역시 중 ‘최대 면적 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2020년 7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정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 합의로 추진됐다. 국가 정책에 따라 이뤄진 기존 광역시 편입과 달리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에 따라 이뤄진 첫 번째 사례로 지난해 12월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대구시는 오는 7월 3일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대구·경북지역 기관단체장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인계인수서 서명 등 ‘군위군 대구시 편입’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군위군이 편입되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시 면적은 기존 885㎢에 군위군 614㎢가 더해져 1499㎢로 커지며 특·광역시 중 가장 넓은 도시가 된다. 이는 서울시 면적 605㎢의 약 2.5배에 해당한다. 인천시 1066㎢, 부산시 770㎢ 등에 비해서도 넓다. 전체 행정구역은 군위군 1읍·7면이 추가돼 7구·2군·7읍·10면·133동 체제로 개편된다. 인구는 군위군 주민 2만3219명을 포함해 238만251명으로 늘어나고 예산 규모도 군위군 4005억 원이 합쳐져 16조8682억 원이 된다.

시는 미래첨단산업단지와 공항 도시(에어 시티) 조성 등으로 군위군을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군위군 전역에 도시 수준의 사회기반시설과 시의 행정·복지·교통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군위군을 오가는 시내버스 급행 노선 2개를 신설하고 택시 요금체계는 대구시 기준으로 통합해 적용한다. 군위군민들도 대구시민안전보험에 가입하며 보장 범위도 기존 9종에서 18종으로 확대된다. 군위군 중학생은 ‘대구 교육 1번지’인 수성구가 포함된 대구 1학군으로 편입돼 내년부터 대구 관내 고교에 진학할 수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인구소멸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도시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며 “신공항 건설로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도 유입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위군은 소멸위험지수 0.1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소멸 위험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군위군을 대구로 보내는 것은 생니를 뽑는 것처럼 아프지만 대구·경북이 상생 발전하고 신공항을 세계적인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공항은 오는 2028년쯤 개항하며 사업비는 약 11조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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