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유통가, 소비자 환경 관심 반영한 ‘식(食)사이클링’ 주목

민경하 2023. 6.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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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식사이클링은 먹는다는 의미의 한자 ‘식(食)’과 재활용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친 신조어다. 식사 전부터 끝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남은 음식을 최소화하거나 포장재를 지속 가능한 것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코카콜라 재생 보틀이 적용된 1.25ℓ 제품

한국코카콜라는 재생페트(rPET) 제품 ‘재생 보틀’을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ℓ 제품에 각각 적용했다. 코카콜라 재생 보틀은 국내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재생 플라스틱은 환경부가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선별된 투명 음료 페트병을 세척·분쇄·열가열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만든다. 한국코카콜라는 페트병 재활용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에는 재생페트 10%를 적용했다.

또한 한국코카콜라는 제품 품질과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기존 41g이었던 패키지 무게를 36g까지 낮췄다. 경량화를 통해 제품 1병에 사용되는 신생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약 21%(8.6g) 줄였다. 한국코카콜라 재생페트 패키지는 ‘코카콜라 1.25리터’ 업소용 제품에 최초 적용됐다. 업소용 제품이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 증가와 함께 의미 있는 판매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뚜레쥬르, 농심켈로그, 삼성웰스토리

음식 부산물을 제품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주목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 ‘익사이클 바삭칩’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은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하고 있다.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 식이섬유를 채웠다.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도 높였다.

뚜레쥬르는 푸드 업사이클링 재료를 더한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을 출시했다. 통밀을 넣어 담백한 식사빵으로 뚜레쥬르가 자체 개발한 ‘맥주 발효종’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착한 빵식 통밀 식빵에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원료 ‘밀기울’와 ‘리너지 가루’를 접목했다.

농심켈로그는 껍질째 영양을 가득 담은 신제품 ‘든든한 브랜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국내 최초 밀기울(브랜)로 만든 푸레이크와 오트 그래놀라, 3가지 블랙 통곡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제품이다. 브랜은 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속겨 또는 껍질 부분을 뜻한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B군이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브랜 푸레이크에 통밀의 고소한 풍미,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과 영양을 함께 챙겼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두부 비지를 활용한 단백질 스낵 ‘비요미 프로틴 검은약콩 오곡크런치’를 사내 식당에서 제공 중이다. 두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지는 대부분 폐기해왔지만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프로틴 스낵으로 재탄생시켰다. 프로틴 스낵은 한 오피스군 사내 식당에 시범 적용한 결과 한 달 만에 7만여 개가 판매됐다.

(좌측부터) 스타벅스코리아, 풀무원샘물, 매일유업

버려지던 음식물과 패키지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환경공단,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카페 지구별’을 개점했다. 카페 지구별은 스타벅스가 민·관 협력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범 매장이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도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꾸몄다. 테이블, 전등갓, 아트월, 화분, 쟁반 등에 커피찌꺼기 56.73㎏(커피 3782잔 분량)을 사용했다. 카페 지구별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 또한 전량 회수돼 재활용한다. 탄소 저감을 위해 일회용 컵 없는 매장으로 운영된다.

풀무원샘물은 업사이클 브랜드 ‘플라스틱 베이커리’와 병뚜껑을 재활용한 친환경 클래스를 진행했다. 풀무원샘물 소비자 100명이 수거한 뚜껑을 활용해 타르트 쟁반으로 재탄생됐다. 풀무원샘물은 추첨을 통해 초청된 소비자와 함께 플라스틱 베이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클래스도 진행한다.

매일유업은 환경의 날을 맞아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하는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멸균팩 30개 이상을 모아 수거에 동참한 참여자는 카카오메이커스 3000원권 쿠폰을, 50개 이상을 모은 참여자에게는 어메이징 오트 언스위트 6입까지 제공한다. 수거된 멸균팩은 핸드타월로 새활용해 10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선보인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핸드타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매일유업은 유제품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기부한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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