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김선호 "'섹시하다' 듣고파...첫 악역 '시계태엽 오렌지' 참고" ('굿모닝FM')[종합]

연휘선 2023. 6.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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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배우 김선호가 '굿모닝FM'에서 첫 영화 '귀공자'로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털어놨다.

29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약칭 굿모닝FM)'에서는 김선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테이와 함께 '굿모닝FM' 청취자들에게 새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신세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 신작이다. 이 가운데 김선호는 귀공자 역을 맡아 전에 없던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특히 '귀공자'는 김선호의 첫 영화다. 이에 그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모니터링도 안 하고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다. 다같이 볼 때 너무 긴장됐다. 내 단점만 보이고 처음과 끝밖에 기억이 안 나더라. 개봉하고 다시 봤다. 그럴 수록 단점이 더 잘 보이더라"라고 했다. 

김선호는 이어 "너무 스크린에 제 얼굴이 크게 '빡' 나오니까 기분이 묘하고 이상하고 긴장도 많이 하고 떨리고 설레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테이가 김선호의 등장 장면을 두고 영화 '늑대의 유혹' 속 배우 강동원의 우산 등장을 언급하며 비교하기도 한 바. 김선호는 "너무 부담된다"라고 겸연쩍어 하며 웃음을 더했다. 테이는 "라디오에서 끌어내서 칭찬을 할 때가 있고 진짜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은 진짜다"라고 강조했다. 

연극, 뮤지컬부터 드라마와 영화까지 섭렵한 김선호는 각 장르의 차이에 대해 "테이크와 관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관객들의 흐름을 다 느낀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는 카메라 앞에서 혼자 하는 연기다 보니 큰 차이가 있다. 호흡이 잘 맞는 건 현장에서도 안심하고 잊힌다. 그리고 잘 안 됐던 장면만 기억에 남는다"라고 첫 영화 촬영 후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김선호는 첫 빌런 연기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고민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원래 악역은 자기가 빌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아'라고 하셨다. 그 말에 힘을 얻고 연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촬영하고 1년이 지나서 영화에서 많이 빠져나왔다"라면서도 영화 속 '친구'를 언급하는 명대사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맑은 눈의 광인'으로 표현되는 김선호 스타일의 빌런에 대해 그는 "저도 너무 어려우니까 감독님이랑 얘기하기를 '시계 태엽 오렌지'라는 영화의 주인공을 두고 빌드업을 했다. 악행을 해도 악행인지 선인지 모르고 즐기는 인물이다. 웃음 소리가 잊히지 않았다. 최대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선호는 "드라마에서 액션 연기를 해봤는데 그래도 몸을 더 잘 써야 하니까 두 달 정도 합을 맞춰봤다. 현장에서 실탄은 아니지만 공포탄 정도의 총을 쓰더라. 처음에 볼 때는 계속 깜짝 놀랐다.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달리는 것도 원래 안 좋아한다. 그런데 마르코라는 주인공 친구가 계속 뛴다. 제가 뛰기도 뛰는데 그 친구가 이미 3개월을 계속 뛴 상태라 제가 힘들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그냥 뛰었다"라고 했다. 

김선호는 '귀공자'의 촬영 중 에피소드도 밝혔다. 그는 극 중 콜라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한 건 귀공자가 가장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라며 트름 소리에 대해서도 "여러번 하면 그 중 가장 좋은 소리를 쓰기로 했다. 정 안 되면 다른 소리 입히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또한 휘파람 장면에 대해 "감독님이 저작권 때문에 아무것도 쓸 수 없다고 하시더라. 연습 정말 많이 했는데 그래서 아무렇게나 불렀다. 컷마다 달라서 이어붙이는 데에 엄청 고생하셨다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선호는 박훈정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영화 '폭군'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랑 두 번째 만난 장면이었다. 감독님이 첫 테이크에 재미가 없다고 하시더라. 말의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해보라고 하셔서 했는데 현장에서 다들 박수를 쳐주시더라. 3일 동안 기분이 좋았다. 3일 뒤에 정확히 다른 촬영이 있었는데 다 날아갔다"라며 웃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에 대해 "영어 대사를 하는데 '뭐야 저 어색한 영어는?'이라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기분이 나빠서 '어, 맞아'라고 받아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수 김종국의 유튜브 '짐종국'에서 김선호가 "저중량 저반복의 대표"라고 말했던 바. 그는 "운동하는 분들이 고중량 고반복을 하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냐.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적게 가려고 했더니 그렇게 재미있게 받아주셨다"라며 웃었다. 영어 대사에 대해서도 그는 "제가 영어를 진짜 못한다. 선생님이랑 붙어서 계속 연습했다. 결과적으로 영국 억양을 쓰는데 감독님이 시켜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쓰게 됐다. 제가 너무 못 견뎌 하니까 감독님이 계속 괜찮다고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선호는 밸런스 게임 질문에 "이제는 섹시하다고 칭찬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테이가 "이제부터는 '김섹시'라고 불릴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반려견 소금이에 대한 팬들의 질문도 있었다. 이에 김선호는 "요즘에 소금이 덕에 저희 가족이 우울할 틈이 없다. 새 식구가 생기니까 너무 좋다. 그런데 제가 해외에 자주 나갔더니 저를 보면 짖는다. 너무 서운하더라. 아무래도 삐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멘탈 관리법에 대해 "산책 많이 하고 음악 들으면서 걷는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산책으로 많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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