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현장 교사 "4세대 나이스, 굉장히 나이스하지 못 해.. 디자인은 예뻐졌다"

MBC라디오 2023. 6. 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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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고등학교 교사 (고3 담임교사)>
- 출결부터 성적 관리까지.. 학교 업무는 나이스로 통해
- 기말고사 문제 출력하고, 포장까지 끝냈는데.. 부랴부랴 재편집
- 현장에서는 발만 동동.. 교육부는 오류 상황만 알려줘
- 기말고사에 고3 대입자료도 만들어야 되는데.. 왜 지금 개통?
- 담당 과목 하루 전 등사 완료..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말고사 진행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현직 고등학교 교사


☏ 진행자 > 킬러문항 말고 교육계에 또 하나의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바로 나이스인데요.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교 행정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나이스인데 이 최신 버전인 4세대 나이스가 지난 21일 개통이 됐는데 개통되자마자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소식이 지금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현직 교사 한 분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과목을 가르치고 있고요.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선생님인데 익명으로 인터뷰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OOO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계속 접속 오류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선생님도 접속이 안 되고 있습니까?

☏ OOO > 제가 어제 퇴근하기 전에도 확인을 했었는데 실제로 나이스 접속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지금 어떻게 실무 행정 작업을 못하고 있는 거예요? 나이스를 통해서는.

☏ OOO > 네, 일반적으로 학교 일과 관련된 모든 일들은 대부분 나이스로 통한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는데요. 가볍게 얘기하면 학생들이 아침에 와서 출결 기록하는 것들이나 아니면 수행평가와 관련돼서 점수를 입력한다거나 지필평가와 관련된 그런 문항 정보들도 다 미리 기재를 하게 되어 있고 지필평가가 끝나면 OMR 카드를 리딩하고 해당하는 성적도 나이스로 들어갑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기말고사 기간 아니에요?

☏ OOO > 네, 저희 학교도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 진행자 > 그럼 지금 시험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

☏ OOO > 약간 수기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예전 방식처럼 한글 파일에다가 문항정보표를 만들어서 문항정보표로 서면결재를 받고 나중에 나이스가 정상화가 되면 그때 가서 문항정보표를 다시 넣고 OMR카드도 리딩은 했지만 성적을 아직 나이스에 입력하지 못한 상황이고요. 성적 처리도 나이스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나이스 성적 들어가면 그걸로 출력해서 아이들에게 확인시키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시험 연기했다는 학교도 있다면서요. 들어보셨어요?

☏ OOO >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주시기는 하셨는데 저희가 지금 확인한 거로는 저희 학교가 지금 이번 주 월화수목이 시험기간인데요. 저희가 나이스 오류로 인해서 문항정보표가 유출이 됐다 그래서 다른 학교에서도 저희 학교 문제별 정답 순서를 알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문제 번호를 순서를 바꿔라, 문제지를 재편집을 하고 문항정보표를 다시 만들어라라는 얘기를 지난주 금요일에 들은 거예요. 그런데 사실 저희는 보통 시험 준비를 할 때 2주 전에 원안지 결재를 받고 그 다음에 그 결재가 끝나면 등사를 다 하거든요. 최소 일주일 전에는 이미 다 문제지도 다 출력해서 포장을 다 해놓고 문항정보표는 그 이전에 결재를 받아놓은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게 다음 주가 시험인데 금요일에 터진 거죠.

☏ 진행자 > 언제 정상화된대요? 얘기는 들으셨어요?

☏ OOO > 아니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언제 정상화된다라는 이것도 없는 거예요? 통보도.

☏ OOO > 그렇죠. 이후에 적절하게 후속조치를 하고 있고 그게 되면 안내를 해주겠다 이 정도인 거고요.

☏ 진행자 > 관리하는 게 지금 교육부 맞죠?

☏ OOO > 그렇죠. 교육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다라는 혹시 설명은 들었어요?

☏ OOO > 설명은 전혀 모르고요. 오류 상황만 알려주셨어요.

☏ 진행자 > 오류 상황만.

☏ OOO > 네, 다른 학교에서 저희 학교의 지필평가 문항정보표가 출력이 된다더라, 이런 오류 상황이 있다. 그래서 교육부에서는 그러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치로서 저희 문제지나 아니면 답지순서를 바꿔라, 필요한 경우에 문항의 순서를 바꿔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이번 주 월요일부터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그렇게 답지를 바꾸든 문제 순서를 바꾸든 적절한 조치를 하고 지필평가를 봐라. 혹시나 학교에서 판단해서 필요하면 지필평가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 진행자 > 그런데 저는 얘기 듣다 보니까 이해가 안 되는 게 4세대 나이스가 개통된 게 21일이라는 거잖아요.

☏ OOO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지금 학기 말이잖아요. 일이 엄청 많을 때고 나이스 입력 사항 이런 것도 엄청 많을 때인데 상대적으로 방학 때 이럴 때 개통을 해가지고 점검도 하고 하면 훨씬 더 수월한 거 아닌가요? 왜 이때 개통을 합니까?

☏ OOO > 저희도 그걸 잘 모르겠어요. 방학이라고 해서 나이스를 안 쓰는 건 아닌데요. 사실 고3 학생들은 방학 때도 학생부 점검하고 대입자료를 생성해야 하니까 가급적이면 고3 학생들까지 고려한다면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2학기도 나쁘지 않다. 방학이나 2학기나 아니면 아예 후반으로 연말쯤으로 넘기면 어땠을까, 굳이 지금이었을까라는 생각하긴 하거든요. 왜냐하면 모든 학교가 지금 지필평가도 보고 있고 수행평가 입력도 해야 되는 상황이고 곧 학기말 성적 처리도 해야 되는데 나이스가 이렇게 불안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저희도 손 놓고 있는 상황이죠. 언제쯤 정상화가 될까 이렇게 약간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선생님 같은 경우도 손으로 다 작업해야 되면 퇴근 시간도 엄청 늦어졌겠네요.

☏ OOO > 문항정보표 같은 경우에는 금요일에 다음 주 월요일 과목은 내고 가라, 원안지도 다시 수정해서 내고 가라, 등사도 하고 가라 이렇게 되니까 당연히 금요일에는 남아서 할 수밖에 없었고요. 제 과목은 화요일이라서 화요일 과목은 월요일에 등사가 완료가 됐고 그걸 포장하면서 이렇게 등사가 바뀌었구나 확인하고 포장해서 넣고 그러고 왔습니다. 되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험을 계속 보게 된 거죠.

☏ 진행자 > 4세대 나이스 들어간 비용이 2800억이라면서요. 2800억.

☏ OOO >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이고 참.

☏ OOO > 정말 많은 돈을 들였는데.

☏ 진행자 > 개선 요구가 4,700여 건이 지금 접수가 됐다고요.

☏ OOO > 예.

☏ 진행자 > 한마디로 학교 현장은 그냥 혼란상이네요. 혼란상. 한마디로 정리하면.

☏ OOO > 네, 맞아요. 곧 정년퇴직 앞두신 선배 교사께도 살짝 여쭤봤거든요. 이런 일들이 있었느냐 그 전에도. 왜냐하면 나이스가 1세대 2세대 이렇게 생겨왔잖아요. 그런데 그분 말씀으로는 나이스가 없다가 생기던 시절에도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았다고 하시는 거죠. 정말 전무후무한.

☏ 진행자 > 3세대하고 4세대하고 확연하게 달라진 게 있긴 있어요?

☏ OOO > 제가 들어가 보고 또 주변 선생님들한테 좀 여쭤본 바로는 제가 느끼기에도 그냥 되게 UI, 사용자의 인터페이스가 되게 신세대 버전이 됐다. 약간 예뻐졌다.

☏ 진행자 > 예뻐졌다. 디자인이.

☏ OOO > 디자인이 되게 예뻐졌고 약간 예를 들자면 진행률을 볼 수 있는 그런 인터페이스가 들어왔다 이런 건데 그거 말고는 크게 뭐가 더 좋아졌는지는 사실 체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말이 안 되죠. 디자인 바꾸는데 2800억 들이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설마.

☏ OOO > 그렇죠. 그렇죠. 뭔가 특장점을 살리셨을 텐데 저희가 느낄 때는 일단 접속 자체가 안 되니까

☏ 진행자 > 별로 체감이 되는 바가 별로 없는 거예요.

☏ OOO > 예, 일단 들어가서 요모조모를 보기에는 시간도 너무 없고 일에 지장이 너무 크고 하니까 2800억을 들인 나이스 치고는 굉장히 나이스하지 못하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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