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램시마SC, 환자의 삶 달라져"…프랑스 의사 줄세운 'K-시밀러'

파리(프랑스)=정기종 기자 2023. 6.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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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첫 로컬 염증성장질환(IBD) 학회 'IBD Exchage Congress' 참가
국내 유일 참가기업인 동시에 애브비·얀센·릴리 등과 함께 후원기업에 이름
'램시마SC·유플라이마' 차별화 강점 부각…현지 의료진, 경쟁력 문의 줄이어
프랑스 파리 북서쪽 센강 인근 부촌 뇌이쉬르센에 위치한 하트만 종합병원 전경. 23~24일(현지시간) 프랑스 최초의 로컬 IBD 학회 'IBD Exchange congress'가 개최된 장소다.


프랑스 파리 북서쪽 센강 인근에 위치한 뇌이쉬르센은 대표적 부촌으로 꼽힌다. 고급 주택이 늘어선 조용한 분위기의 뇌이쉬르센이지만, 하트만 종합병원 앞은 휴일을 낀 23~24일 아침부터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올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염증성장질환(IBD) 분야 학회 'IBD Exchage Congress'에 참석하기 위한 의료진과 참가 기업들이 몰려든 탓이다.

IBD익스체인지는 올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국내 학회다. 주요 KOL(해당 분야 높은 전문성과 영향력을 지닌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최근 IBD 트렌드와 임상데이터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논의가 유럽 국가들이 모인 글로벌 학회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만, 유럽 단일 국가 행사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파리 뇌이쉐르센에 위치한 하트만 종합병원에서 23~24(현지시간) 개최된 IBD Exchage congress 전경. 단일국가에서 개최되는 첫 해 행사에 그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 20여개사가 대거 참여해 그 무게감을 엿볼 수 있었다.


첫 날 들어선 행사장 전경은 기존 글로벌 주요 학회들과 비교하면 소소했다. 단일국가에서 열리는 첫 해 행사인 탓이다. 다만 참여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프랑스가 글로벌 IBD 치료제 시장에서 갖는 의미 때문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은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세계 환자가 약 5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해마가 그 증가세가 가파른 현대인의 질환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날 학회의 공동 대표를 맞은 글로벌 IBD 분야 대표 석학 요람 부닉 하트만 병원 교수는 "IBD는 거의 창궐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질병 수준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IBD Exchange congress 행사장에 마련된 셀트리온부스 전경.


IBD 치료를 위해 활용되는 주요 바이오의약품 성분은 '인플릭시맙'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현지에 유통 중인 대표 품목 램시마(IV+SC)의 성분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플릭시맙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화이자와 암젠 다케다 등의 참가기업을 비롯해 애브비와 얀센, 일라이릴리, 프레지니우스카비 등 굵직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후원업체(Gold Sponsor)로 참여했다.

20여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집결한 이날 행사는 글로벌 IBD 학회의 압축판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메인기업 격인 후원업체(5개사) 목록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초청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현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셀트리온부스에 전시된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두 제품은 각각 시장 내 유일한 인플릭시맙SC 제형, 고농도 휴미라 시밀러라는 차별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초기 프랑스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통해 대부분의 제품을 시장 내 첫 시밀러로 출시했다. 대표 품목인 램시마 제품군(IV+SC)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성분인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68%(2022년 4분기 기준)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 중이다. 오리지널을 포함해 4개 글로벌 제약사 품목이 경쟁하는 선진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성과다. 일찌감치 출시한 정맥주사(IV) 제형의 시장 안착과 유일한 피하주사(SC) 제형의 차별화 경쟁력이 배경이다. 이를 증명하듯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에는 쉴 새 없이 현지 의료진이 들러 제품과 회사에 대한 문의를 이어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첫 해 행사인 만큼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현지 의료진들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참가로 그 무게감은 적지 않은 편"이라며 "시장 내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로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튜랭 퓨머리 아미앵-피카르디 대학병원 교수가 행사 둘째날 열린 셀트리온헬스케어 자체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 부대 행사로 자체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향후 프랑스를 넘어 글로벌 학회로의 육성을 목표 중인 이번 학회를 통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에서다. 자체 심포지엄은 행사 둘째날인 24일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연구 데이터 및 환자 반응 등,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램시마SC 스위칭(switching) 관련 리얼월드 데이터(실제 환자 처방 데이터가 이목을 끌었다. TNF-α 억제제 중 하나인 골리무맙(Golimumab)에서 치료 효능이 없던 환자가 인플릭시맙 정맥주사(IV)로 전환한 뒤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로 스위칭한 결과, 현재까지 완전 관해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심포지업에서 발표를 진행한 마튜랭 퓨머리 아미앵-피카르디 대학병원 교수는 "최근 질병의 관리는 증상 완화가 최우선이었던 과거와 달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의 중요성과 선호도가 나날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램시마SC 스위칭 결과는 자가주사가 가능한 램시마SC가 효능은 물론, 환자들의 삶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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