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살아나자 …'만점통장 나올까'
작년 말보다 9.2점 이상 올라
수방사터·흑석자이 청약 몰려
하반기 강남권 9곳 분양 관심
"분상제 적용, 만점통장 나올듯"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청약 시장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당첨 가점도 상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가 대거 대기하고 있는 만큼 '만점 통장'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부동산 마케팅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청약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46.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37.3점보다 9.2점 올랐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다. 46점은 부양가족을 2명(15점)으로 가정하면 만 10년 이상~11년 미만의 무주택 기간(22점)을 유지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만 7년 이상~8년 미만(9점)일 때 받는 점수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던 2021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61.1점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1년 하반기 58.8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22년 상반기 44.4점, 하반기 37.3점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 40점대로 반등에 성공한 것은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를 통해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면서 청약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가 폐지되는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청약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전날 진행된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59㎡ 1가구 무순위 청약에 82만9804명의 신청자가 몰린 것도 완화된 규제가 영향을 끼쳤다. 올해 초 무순위 청약에서 거주지 요건이 폐지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신청이 가능했다.
서울 분양 단지들의 최고 가점 역시 만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전용면적 84.97㎡의 최고 가점은 77점으로 집계됐다. 해당 타입의 평균 가점은 71점이다.
지난 3월 분양에 나선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전용면적 84.84㎡에서 최고 가점 75점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대부분 유형에서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들 중에서 '만점 통장'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9개 단지의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체 가구 수는 1만1546가구이고, 일반분양 물량은 2364가구다.
서초구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반포동), 신반포 메이플자이(잠원동), 래미안 원페를라, 아크로 리츠카운티(이상 방배동)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남구에서는 청담 르엘(청담동), 디에이치대치 에델루이(대치동), 래미안 레벤투스(도곡동) 등 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송파구에서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문정동)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신천동)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9개 단지 모두 '메이저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은 데다 입지·희소성이 높은 강남권 분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청약 시장에서 마지막 '만점 통장'이 나온 단지는 2021년 6월 분양을 진행한 래미안 원베일리다. 당시 전용면적 74㎡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이후 만점 통장은 2년간 청약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 지역 물량이 많고, 청약 규제 완화로 가점제 물량이 줄어들면서 만점 통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청약 시장 호재에도 입지·가격별 양극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등촌지와인(강서구), 엘리프미아역 1·2단지(강북구) 등 서울에서도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단지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높은 금리에 익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도 이뤄진 상황"이라며 "수방사 용지(동작구)가 공공임에도 흥행한 것처럼 앞으로도 '팔릴 단지'는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다예 “박수홍, 김용호 고소...유명 연예인도 말렸다” - 매일경제
- 블랙핑크 제니 출연 ‘디 아이돌’, 선정성 논란 속 조기 종영 - 매일경제
- 말만 잘해도 모셔가더니…줄줄이 폐강에 기피 학과 전락, 어쩌다가 - 매일경제
- “하루 주차비 무려 214만원”…오피스텔 주차장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눈에는 눈, 무인기엔 무인기…“北 1대 보내면 우린 10대 보낸다” - 매일경제
- “수영장에 무언가 떠다닌다”…신고받고 갔더니 대변이 ‘둥둥’ - 매일경제
- “해도해도 너무하네”…2차선 도로 점령한 민폐 캠핑카 - 매일경제
- 형사가 된 제주 공무원… 사라진 258명 찾았다 - 매일경제
- 20억 들인 ‘거제 거북선’…154만원에 팔렸지만 폐기된다 - 매일경제
- ‘셀프 빈볼 의혹-편파 논란’ 오재원 “계약해지, 악플 기다려” 경고성 입장 표명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