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분양가 치솟자…둔촌주공·흑석자이 입주권 5억 뛰었다

김평화 기자 2023. 6. 2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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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고공행진에 분양권·입주권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전매제한 완화조치 이후 한동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자 분양권·입주권 시장이 상승세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권 ·입주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또다른 이유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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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내주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청약은 오는 3일 모집 일정 공고를 거쳐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올림픽파크 포레온 건축현장. 2023.3.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양가 고공행진에 분양권·입주권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거래량이 늘고 프리미엄(웃돈)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전매제한 완화조치 이후 한동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자 분양권·입주권 시장이 상승세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서울 입주권·분양권은 총 206건 거래됐다. 이중 70.9%인 146건은 정부의 전매제한 규제가 완화된 지난4월7일 이후 이뤄진 거래다. 정부는 당시 전매제한을 최대 10년에서 최대 3년으로 대폭 완화했다.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대표적인 수혜단지다. 이 단지 입주권은 올들어 27건 거래됐는데 이중 20건이 전매제한 완화 이후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완판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5억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올초 15억원 후반대에 거래됐지만, 17억~18억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에만 3건 거래됐는데, 가격은 17억2354만원에서 18억5600만원이었다. 일반분양가 13억원대와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109㎡는 지난 2일 2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초고층 아파트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7월 입주를 앞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규제완화 이후 총 32건 거래됐다. 거래금액은 10억원~11억원 후반대다. 2019년 분양 당시 9억원 중반대에 비해 1억~2억원 높은 가격이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도 같은 기간 11건 거래됐다.

최근 분양권 ·입주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또다른 이유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이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서도 3.3㎡당 일반분양가가 3000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전국 공사현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두고 파열음이 나온다. '새 아파트 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상식이 되고 있다.

실제로 광명 제4R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일반분양가는 최근 3.3㎡당 3500만원대로 정해졌다. 전용면적 84㎡ 일반분양가는 저층을 제외하면 모두 12억원대다. 인근 단지와 비교해도 2~3개월 새 20%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일찍 분양한 단지가 더 싸다'는 공식이 부동산 시장에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무순위청약(2020년 분양가로 공급)에 수요가 몰리며 청약홈페이지에 접속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접속이 폭증하면서 서버 처리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올들어 입주권이 9건, 분양권이 1권 각각 거래됐다. 이달들어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14억원, 전용면적 59㎡ 입주권은 12억4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5억~6억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새로 분양에 나선 서울과 수도권 단지 분양가가 급격히 올랐다"며 "공사비 인상 등이 반영된 것인데,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이미 분양한 단지의 분양권이나 입주권 매물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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