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이성당 말고’…군산 로컬들이 몰래 찾는 미식 스폿
전북 군산에 처음 방문하면 대개 짬뽕집이나 이성당 빵집은 꼭 한 번씩 들르게 된다. 입소문을 탄만큼 분명 뛰어난 맛을 자랑하지만, 군산까지 가서 짬뽕이나 단팥빵만 달랑 먹고 오긴 아쉽지 않은가.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 오래 기다려 식사하기가 꺼려지거나 군산에 여러 번 방문해 색다른 맛집을 찾고 있다면 이곳들에 주목해보자. 로컬 고수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다녀온 군산 숨은 맛집과 카페, 바를 한 데 모았다.
식당 안은 평일, 주말 불문하고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로 붐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편이지만 회전율이 좋아 대부분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육수의 맛을 취향대로 조절해 먹을 수 있도록 무와 파, 김 등의 고명이 따로 제공된다. 살얼음 동동 뜬 육수도 병째 가득 담겨 나와 육수가 부족해 아껴 먹을 일은 없다. 완벽한 ‘단짠’의 조화를 자랑하면서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육수가 현지인들의 인기 비결인 듯 싶다.
소바 정식은 1만2000원, 칼국수는 8000원으로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입에서 녹는 고기는 물론, 함께 곁들이는 도토리묵, 미역국 등 식사도 여느 유명 맛집 안 부럽다. 식사와 반찬은 요청하면 계속 더 채워준다. 직접 담근 김치 맛이 그리워 다시 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음악을 전공한 사장의 취향을 담은 노래도 들려온다.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년에 5~6회 야외 콘서트도 진행하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은파호수공원에 있어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워낙 인기가 많은 맛집이다 보니 예약은 필수다. 가격은 1만 원대 중반~2만 원대 초반 정도다.
인테리어는 동화 속 가정집에 온 듯 따뜻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카페 안팎으로 식물이 가득하고 햇살이 잘 들어와 편안하게 쉬어가기 제격이다. 친절한 사장이 카페의 메뉴나 식물에 대한 소개는 물론, 군산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소주와 커피의 만남, 소주 더치는 1초에 한 방울씩, 16시간동안 받은 액기스를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희석해 만든 음료다. 파스타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잘 어울리며, 맥주에 액기스를 조금 넣으면 흑맥주 맛이 난다고 한다.
직접 맛보니 커피에 소주 향이 은은하게 나는 정도였다. 액기스도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식사할 때 커피, 맥주 등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잔이든 인테리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점이 오히려 빈티지한 분위기를 낸다. 카페 한쪽에는 큰 로스터기가 있는 로스팅실이 마련돼 있다. 원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럭셔리 커피로 유명한 파나마 게이샤 등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맛을 설명하면 직원이 딱 맞는 원두를 추천해준다. 대부분의 커피는 4000원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다. 구하기 힘든 원두와 드립백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택배 주문도 할 수 있다.
쌍둥이단팥빵, 야채빵 등 꾸준히 사랑받아온 대표 메뉴부터 군산 특산물 흰찹쌀보리로 만든 식빵, 철길마을 호떡과자 등 군산만의 특별함이 드러나는 메뉴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성당 단팥빵과 바게뜨과자점의 쌍둥이단팥빵 맛을 비교해보자면, 이성당 단팥빵은 모두에게 익숙한 비주얼에 단맛이 강한 편이다. 이에 비해 쌀과 보리가 쌍둥이처럼 들어갔다고 이름붙여진 바게뜨과자점의 쌍둥이단팥빵은 좀 더 식감이 쫄깃하고 단 맛이 덜하다.
기본에 충실한 단팥빵을 선호한다면 이성당을, 덜 달고 색다른 단팥빵을 먹어보고 싶다면 바게뜨과자점을 택하길 권한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손님들을 즐겁게, 그러면서도 편안하게 해 주는 바텐더 덕에 혼술을 즐기러 오는 이들도 많다.
늦게까지 열려 있는 가게를 찾기 힘든 군산에서 새벽 2시까지 다양한 술과 핑거 푸드를 즐길 수 있다. 현지인들이 보관해둔 술들로 빼곡하게 찬 벽장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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