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영상’ 판매·공유…‘디지털 성범죄’ 처벌 각오하셨죠?

오세진 2023. 6. 26. 16: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전날 '황 선수와 만났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황 선수가 연예인과 일반인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했고, 황 선수 휴대전화에 수십명의 여성들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저장돼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해명 및 반박에 나선 것이다.

폭로 글에는 황 선수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과 성관계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 선수 쪽 “근거없는 루머” 법적 대응 예고
불법촬영물 구입·저장·시청도 형사 처벌 대상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남자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 선수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황 선수 매니지먼트사는 ‘근거 없는 루머’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관련 동영상을 사고파는 정황까지 나타나며 2차 가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황 선수 매니지먼트사인 유제이(UJ)스포츠는 26일 “에스엔에스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날 ‘황 선수와 만났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황 선수가 연예인과 일반인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했고, 황 선수 휴대전화에 수십명의 여성들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저장돼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해명 및 반박에 나선 것이다. 폭로 글에는 황 선수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과 성관계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현재 인스타그램에 공개됐던 폭로 글과 사진,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선 삭제된 영상을 공유해달라거나,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사실상 수많은 사람들이 황 선수를 비롯해 영상과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향한 2차 가해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 일부나 성적인 장면을 불법 촬영하거나 불법촬영물 등을 유포·유포 협박·저장·전시 또는 유통·소비하는 행위 등은 모두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된다. 문제의 영상과 사진이 당사자들의 동의 하에 촬영됐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촬영 당시에는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후 동의 없이 성적 촬영물을 유포(반포)하는 행위도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한다. 아울러 불법촬영물을 구입·저장·소지·시청하는 행위 역시 형사 처벌 대상이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올해 4월 발간한 ‘2022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보면 피해자들이 주로 많이 호소한 피해 유형은 ‘유포 불안’(30.1%)과 ‘불법촬영’(21.1%)이었다.

전문가들은 불법영상물을 촬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범죄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해당 영상을 사고 팔려는 행위는 오히려 성폭력에 일조를 하게 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