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코앞인데…수천 억 들인 4세대 나이스 '말썽'

김미희 기자 2023. 6.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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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원을 들여 최근 개통한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작동 오류가 계속되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일선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학생의 성적과 출결 등을 입력·관리하는 나이스에서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거나 접속이 끊기는 사례가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속출해 정상적인 학사 일정 운영에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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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원을 들여 최근 개통한 ‘4세대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작동 오류가 계속되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일선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학생의 성적과 출결 등을 입력·관리하는 나이스에서 다른 학교의 답안지가 출력되거나 접속이 끊기는 사례가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속출해 정상적인 학사 일정 운영에 우려가 나온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 21일 개통한 나이스와 관련된 학교 현장의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학생부 관리, 기말고사 정답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가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지역 A 중학교에선 반려문서함 속 ‘2013년 졸업 대장 관리’를 눌렀더니 현재 재학생들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생활기록부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기말고사 정답지 등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계속 로그아웃되는 현상이 발생해 업무 진척이 어렵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교사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이처럼 오류가 끊이지 않자 다수 학교는 정답 유출을 우려해 기말고사를 연기하고, 주말 사이 기말고사 문항 순서를 바꿔 시험지를 재인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입 수시모집을 위한 고3 수험생의 학생부 작성이 7, 8월에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마다 학생부 마감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교사들의 우려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23∼25일 전국 중·고교 교사 3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개편된 4세대 나이스 시스템에 대해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7.3%(2992명)가 ‘매우 불만족’, 8.9%(304명)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99.1%(3396명)는 ‘4세대 나이스 개통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원노조는 이와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정기고사 문항정보표 및 교원 인사정보 등이 유출된 경위 ▷교원단체 우려에도 성적 처리 등이 몰린 시기에 개편이 이뤄진 배경 ▷2800억 원에 달하는 교육부 나이스 사업 예산의 적정성 등을 감사해달라고 청구할 방침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824억 원을 들여 개발한 ‘4세대 나이스’는 하루 만에 먹통이 됐다”며 교원노조의 요구에도 기말고사 성적 처리가 몰린 6월에 개통을 강행한 교육부의 결정을 규탄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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