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입시전문가? 아부에 빵 터져···천재적 아부”

문광호 기자 2023. 6. 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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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실언 합리화하려다 꼬여”
김기현이 꺼낸 ‘의원 정수 축소’에
“의원 수 줄면 정치 수준 달라지나”
김 대표 “검사공천 없다 ‘용산 뜻’”엔
“당대표가 왜 대통령한테 확인받나”
유승민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전 의원이 26일 여권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발언을 옹호하며 ‘대입 전문가’ ‘많이 배운다’고 치켜세우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 와서 수많은 아첨과 아부를 봤지만 진짜 그 의원의 아부에 빵 터졌다. 되게 ‘신박’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수사를 많이 해 봤으니까 입시 전문가라는 건 천재적인 아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당정협의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대입(대학입시)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에 누구보다도 해박한 전문가”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당시 기자들에게 “저도 전문가지만 특히 입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에게) 저도 진짜 많이 배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무섭기는 무서운가 보다. 대통령이 잘못해도 아무도 찍소리를 못한다”며 “그렇게 하면 공천받는 데 유리하고 장관직을 연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잘못 가고 있는 걸 말리지는 못하고, 그 실수를 자기가 덮어 줘야 한다는 사명을 갖고 하는지도 몰라도 너무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부총리를 향해 “대통령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듣고 뒤늦게 대통령한테 그렇게 많이 배웠다고 아부하는 교육부 장관은 좀 그만두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수능 발언 논란에 대해 “이번에는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러니까 정부, 여당, 대통령실, 온갖 사람들이 다 그냥 대통령이 잘못 한마디 한 거를 다 합리화하고 그냥 갖다 붙이느라고 사태가 점점 꼬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쟁점화한 것에 대해서는 “사교육이라는 게 얼마나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수능 어려운 문제 몇 개 없애면 사교육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는 게 얼마나 단세포적인 발상인가”라며 “대통령께서 누구를 적으로 규정할 때 요즘 하는 걸 보면 민간단체, 시민단체 이권 카르텔, 노조 이권 카르텔 이러다가 지금은 교육당국하고 학원을 이권 카르텔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실언을 무마하고 은폐하고 프레임을 돌리기 위해 공격 대상을 학원 강사로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20일 김기현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의원 정수 축소를 꺼낸 것에 대해 “이게 무슨 대단한 정치개혁이 되겠나”라며 “(의원 수가) 270명으로 줄어들면 우리나라 정치가 수준이 달라지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가 상호주의에 입각한 외국인 투표권 제한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건(외국인 투표권) 지방자치제도를 좀 더 개방적으로 해서, 진짜 사는 사람들의 자치 결정권을 높이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그걸 중국을 딱 지목해서 상호주의 이야기를 하니까 상식적으로 안 맞는다. 중국 때리기에 편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김 대표가 “검사 공천은 없다. 용산(대통령실) 뜻도 똑같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그 말 자체가 굉장히 큰 모순”이라며 “당대표가 왜 대통령한테 가서 공천권이 ‘있니 없니’를 왜 확인받아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유 전 의원의 비판에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말꼬리 잡는 정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안타깝다”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해서 잘 안다’를 ‘저것 하나로 잘 안다’고 논리 비약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애당초 본질은 관심 없고, 시빗거리만 쫓는 것은 파파라치 정치”라며 “스스로 무게를 낮추는 것은 하늘 보고 침 뱉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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