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유튜버 “타이탄 탔다 나도 죽을 뻔, 고장나 관광 취소”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몇 주 전 같은 잠수정에 탑승했던 유튜버가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구독자 135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DALLMYD’를 운영하는 제이크는 24일(현지시각) 사고가 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탄 잠수정에 탑승한 영상을 올렸다. 그는 심해로 내려가기 전 컴퓨터 오작동과 악천후로 인해 관광이 취소됐다고 했다. 제이크는 “취소되지 않았다면 사고 난 잠수함에 내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제이크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잠수정에 탑승했다. 제이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는데, 내부는 굉장히 비좁았다. 제이크는 연신 미소를 지으며 잠수정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바다로 바뀌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을 뿐이며 모두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전혀 몰랐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잠수정이 막 바다로 들어갔을 무렵 여행은 취소됐다. 컴퓨터 고장과 거친 바다 상황 때문이었다. 러시CEO를 비롯한 오션게이트 관계자들은 조이스틱을 흔들며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이크는 “생각만 해도 미친 짓이지만, 날씨가 맑아진 후 러시CEO가 나를 바라보며 ‘갈래요?’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제 운명은 얼마 전 목숨을 잃은 5명처럼 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영상에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프랑스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의 모습도 담겼다. 나졸레는 제이크에게 사인을 해줬는데, 이게 나졸레의 마지막 사인이었을 수도 있다고 제이크는 전했다.
제이크는 잠수정에 탑승했던 내내 문제가 발생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지금은 이상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그저 일상적인 상황처럼 보였다”고 했다.
지난 18일 오전 잠수를 시작한 타이탄은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수색 나흘 만인 22일 잔해물 여러 개를 발견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션게이트가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 잠수정을 개발해 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9년 4월 타이탄이 바하마에서 출발해 해저 3600m를 탐험할 때 동승했던 잠수정 전문가 칼 스탠리는 2시간 내내 삐걱거리는 소음을 들었다고 했다. 스탠리는 곧바로 러시CEO에게 편지를 보내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답장은 없었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는 타이탄이 이번에 내파한 것은 잠수정 선체 중 티타늄을 이어 붙인 부위에서 물이 샜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알프레드 맥라렌 전 해군 대령은 “그 정도 깊이에서는 머리카락 한 가닥 정도로 물이 새도 1초도 안 돼 죽을 것”이라며 “그들은 죽는다는 사실을 미처 알기도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 달러(약 3억2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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