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막장 안 통했다…최저 시청률 찍은 '아씨두리안', 첫방부터 쏟아진 혹평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3. 6.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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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피비(임성한) 작가의 막장 전개가 '욕하면서 보는' 맛이 있었다면, '아씨 두리안'은 재미마저 실종됐다는 것.

베일을 벗은 '아씨 두리안'은 1회부터 임성한의 색깔이 짙게 묻어났다.

'아씨 두리안' 첫 회 시청률은 4.2%로,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의 최저 시청률인 4.9%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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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아씨두리안' 회춘 성형→고부간 동성애, 첫회부터 도 넘은 막장 설정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아씨두리안' 포스터./사진제공=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임성한이 임성한 했다.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이 첫 회부터 괴기하고 파격적인 설정들로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지금까지 피비(임성한) 작가의 막장 전개가 '욕하면서 보는' 맛이 있었다면, '아씨 두리안'은 재미마저 실종됐다는 것. 고부간 동성애 설정은 황당함을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24일 처음 방송된 '아씨 두리안'은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한 운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임성한이 최초로 집필한 판타지 멜로물이다.

베일을 벗은 '아씨 두리안'은 1회부터 임성한의 색깔이 짙게 묻어났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이름과 방대한 대사 호흡,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들이 이어진 것. 오프닝부터 얼굴을 뜯어고쳐서 회춘한 회장 백도이(최명길 분)가 성대한 칠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해 첫째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가 시어머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정점을 찍었다.

"어머님을 사랑해요.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라고 남편 바로 옆에서 파격 선언한 데 이어 "옛날 표현으로 연모인가요? 안아 드리고 싶어요. 저도 안기고 싶고"라는 대사는 충격 그 자체였다.

사진=TV조선 '아씨두리안' 방송 화면.


방송 전부터 고부 동성애가 예고되어 있었지만, 이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어이 없어하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진지한 얼굴로 사랑을 고백하고, 남편에게도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건 상식 밖에 행동들이기 때문. 나아가 이러한 장면에서 백도이와 단치정(지영산 분)의 속마음이 자막으로 입혀지는 난해한 효과로 극의 몰입도를 깼다.

그간 임성한 작가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부터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수많은 막장 드라마를 탄생시키며 상식을 벗어난 소재와 극단적인 캐릭터 설정, 연장을 위한 스토리 늘리기 등으로 비판과 화제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하늘이시여'에서는 TV를 보다가 너무 웃어서 죽는 캐릭터가 나왔고, '신기생뎐'에서는 귀신에게 빙의 된 중년 남성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다. '오로라 공주'에서는 암에 걸린 주인공이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황당한 대사를 내뱉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결사곡'에서는 서반(문성호 분) 캐릭터가 사실은 AI였다는 설정으로 황당함을 자아냈다.

'아씨두리안' 포스터./사진제공=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하다 하다 이제는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며느리 이야기까지 담아낸 임성한. 아쉽게도 이러한 전개에 재미와 공감을 표하는 시청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작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퇴출' 단어까지 언급된 상황이다. 

시청률도 기대 이하였다. '아씨 두리안' 첫 회 시청률은 4.2%로,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의 최저 시청률인 4.9%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임성한 작가가 TV조선에서 선보인 작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임성한표 막장'이 통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 시청자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막장으로 관심 끌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작품성이 없다면 지속적인 인기를 끌기 힘들다. 욕하면서 보는 것도 적정선이 있다. 쌓아 올리는 건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스타 작가도 예외는 아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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