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에 칼 꽂았다”…‘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돌연 왜 회군했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6. 2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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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장갑차가 24일 저녁 러시아 로스토프 남부 지역 쇼핑몰 인근에 세워져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를 위해 싸우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인연도 비극으로 치닫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PMC(민간군사기업) 바그너’라는 공식 명칭을 가진 이 기업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 이전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비밀 조직이었다. 당시만 해도 특수 부대 출신 전투원 5000명가량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바그너그룹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5만명의 전투원을 지휘하고 있으며 전쟁에서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모병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2년 죄수들을 대거 전투 요원으로 채용했다.

미국도 바그너그룹은 전원 5만명을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4만명이 교도소 수감자였던 것으로 추산한다.현재 바그너그룹이 어느 정도 전력을 유지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2만5000명의 전투 요원이 이 혼란을 끝내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새뮤얼 라마니 연구원은 BBC에 “바그너는 러시아 내에서 공개적으로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에서 주로 애국단체로 묘사된다”고 설명했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계니 프리고진의 모습.[사진 = AP 연합뉴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가진 부유한 사업가로 푸틴의 최측근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찾는 식당을 운영한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까지 도맡으면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

그는 용병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웠으나 러 군부를 향한 불만이 쌓이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곤 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바그너그룹을 포함한 의용 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굴복시키기 위한 장치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도 국방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이 ‘토사구팽’ 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프리고진이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하며 갈등은 더욱 증폭됐고, 프리고진은 군사반란 위협을 가하다 러시아 당국의 체포 명령을 받았다. 결국 프리고진이 부하들을 이끌고 러시아로 회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우크라이에 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모스크바에서 200㎞ 정도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로 진입,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끝까지 갈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 군부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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