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서 '반역자'로...'바그너 수장' 프리고진은 누구?

문예성 기자 2023. 6.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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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선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반역자'로 전락한 프리고진의 누구인 지가 주목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을 거두지 않고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면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운명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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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강도·폭행 등 혐의로 징역 12년 받아
출소 후 요식업 '푸틴의 요리사' 별칭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프리고진 프레스 서비스가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24일(현지시각)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2023.06.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선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반역자'로 전락한 프리고진의 누구인 지가 주목받았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프리고진은 청소년 시절 절도와 강도, 사기 등 혐의로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1981년 강도, 폭행 등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9년을 복역했다.

출소이후 그는 가족들과 같이 노점에서 핫도그 장사를 시작했고 장사가 잘되면서 돈을 많이 벌기 시작했다. 러시아 주요 지역에 지점을 낼 정도로 핫도그 장사는 번창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요식업으로 성공가도를 이어가는 과정에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식당을 즐겨 찾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가까워졌다.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프리고진은 사업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를 책임지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프리고진이 학교 급식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지출을 승인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전형적인 ‘권력 비호형 올리가르히'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여론 조작 기관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향력을 행사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악명을 떨치게 된 계기는 2014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설립이다. 그룹 용병들은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쟁에 투입돼 전투 작전을 펼쳤다. 또 시리아를 비롯해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수단 등 국가의 내전에도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용병들이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문하는 모습이 온라인상 영상으로 드러나 악명이 높아지기도 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돈바스 지역에 배치되는 등 최전선에 전투를 벌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후무트를 러시아가 장악하는 데도 바그너그룹의 도움이 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부 간 갈등은 심화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에 대한 러 국방부의 탄약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쇼이구 장관 등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철수를 빌미로 러시아 국방부의 추가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전과를 올린 뒤 해당 지역을 러시아 군에 넘기고 철수했다. 그러나 군 수뇌부가 무능하고 정규군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한 상태다.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을 거두지 않고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면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운명이 주목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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