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충신' 체첸 수장 "러시아 도와 무장 반란 진압하겠다"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러시아 자치공화국 체첸의 람잔 카디로프 수장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대한 진압을 돕겠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디로프는 성명을 통해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고니 프리고진의 행동이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며 러시아군에게는 "도발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체첸공화국은 러시아 연방에 포함된 자치공화국으로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특히 체첸군은 수년간의 전투로 단련돼 고문과 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아 '악마의 부대'로도 불린다.

카디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부대를 파견해 지원해왔다.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군 지도부를 비난하면서 갈등을 야기시키자, 러시아 국방부는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 병력에 대한 지휘권을 건네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가 바그너 캠프를 먼저 공격했다며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현재 모스크바 남쪽 500km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를 장악한 후 모스크바를 향해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비롯해 지역 보안을 강화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투항하는 바그너 그룹 전투원에게는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