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의 러닝캐치] [2] "혼자 말고 여럿이 좋아" Z세대 저격한 크로스핏

신수정 2023. 6.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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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 스포츠는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희로애락'을 선물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니까요. 하지만 빛나는 스포츠 스타나 경기의 승패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스포트라이트 뒤로 숨어있는 보물 같은 것들이 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요소들을 모아서 전달해 드리는 러닝 캐치.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도 알려드립니다![편집자주]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진 스포츠들 사이에 신선하게 떠오른 크로스핏은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스포츠들 사이에 신선하게 떠오른 크로스핏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사진=크로스핏 정식 지부 홈페이지 ]

지난 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498회에는 윤성빈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는데,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크로스핏 체육관에 방문해 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윤성빈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가 지난 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498회에 출연해 크로스핏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MBC 공식 종합 채널 영상 캡처]
윤성빈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가 지난 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498회에 출연해 크로스핏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MBC 공식 종합 채널 영상 캡처]

크로스핏은 10가지 영역(심폐지구력, 최대근력, 유연성, 협응력, 민첩성, 균형감각, 정확성, 파워, 스태미너, 속도)의 육체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미국 그레그 글래스먼이 고안해 낸 운동 방법론이다.

크로스핏을 하는 모습을 보면 여러 사람이 팀을 이뤄 헬스장에서 볼 법한 무거운 바벨들을 번쩍 들어 올리고 빠른 템포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땀을 낸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신기하고 낯설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크로스핏 정식지부에 등록된 한국 크로스핏 도장은 320여 개로 우리나라 MZ세대들에겐 이미 '핫'한 운동이 됐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에이포유 크로스핏에 다니고 있는 노경민(26)씨는 "3년 전 인스타그램을 보고 크로스핏에 관심이 생겼다. 운동 방식이나 크로스핏을 하는 사람들 모두 멋있고 트렌디해 보였다. 이후 유튜브에서도 심심치 않게 크로스핏 영상이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크로스핏의 유입 경로를 밝혔다.

'멋있어 보이는 운동'이기에 흥미가 생겼다고 말한 노씨는 크로스핏에 숨겨진 매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크로스핏을 하면 할수록 트렌디 뿐만 아니라 요즘에 느낄 수 없는 결핍까지도 채워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스포츠들 사이에 신선하게 떠오른 크로스핏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사진=크로스핏 정식 지부 홈페이지 ]

노씨는 "근력운동을 하고 싶은데 혼자 하는 게 싫은 사람들에게 딱 맞다"라면서 "요즘에는 뭐든지 혼자 하는 게 대세라고는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가 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누군가가 지도해 주고 이끌어 주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크로스핏은 코치님과 여러 사람이 함께 그룹으로 운동을 진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같은 그룹원들의 파이팅을 듣고 있으면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게 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뭐든 혼자 하는 세상에서 빛나는 특별한 운동이다"라며 "크로스핏 도장의 나이대는 보통 20~30대로 젊은데 이들도 나와 같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스포츠들 사이에 신선하게 떠오른 크로스핏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사진=크로스핏 정식 지부 홈페이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크로스핏 팀포스에서 운동 중인 장보경(25)씨도 크로스핏의 가장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다 같이 하는 운동이라는 점"을 꼽았다.

장씨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위해 다 같이 운동하니까 없던 전우애도 생긴다"라면서 "혼자 운동하기 어렵고 하기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크로스핏은 딱 맞춤형 운동"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원들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크로스핏은 '결핍'과 '성취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스포츠들 사이에 신선하게 떠오른 크로스핏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사진=크로스핏 정식 지부 홈페이지]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크로스핏 토스에서 관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전준현(30) 코치는 젊은 층이 크로스핏에 빠지게 되는 이유에 대해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이지만 누구나 혼자라는 것에 외로움을 느낀다"라며 "혼자 하는 헬스의 경우도 '고독한 운동'이라고 하지 않나. 그에 비해 크로스핏은 여럿이 한다는 게 특별하게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팀을 이뤄서 함께하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커져 쉽게 포기하지도 않게 되고 목표를 이뤘을 때 성취감과 즐거움 또한 배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 코치는 "혼자서 하는 것들은 많아질수록 사람과의 관계를 원하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그런 결핍을 채워주면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크로스핏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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