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일대기 재조명...한명구 감독 ‘님의 침묵’

뜨겁고도 먹먹한 울림이, 소리 없는 외침이 극장가를 적신다. 독립 운동가이자 시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행적과 여러 조선인들의 독립 투쟁을 다룬 역사 드라마, 영화 ‘님의 침묵’(감독 한명구)이다.

홍주성(지금의 홍성)에서 동학란(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다. 16세의 몸으로 동학란에 참여를 하는 소년 만해는 1천냥을 탈취해 군자금으로 보내는 활동을 한다. 그리고 55세 성북동에 있는 심우장에서 만해는 재혼(유숙원)을 한다.

아내의 삯바느질 등으로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만해는 집필과 함께 창씨 개명 운동 반대, 조선인 학병 출정 반대 운동 등에 참여를 하며 일제에 항거를 계속 한다. 용정명월 백화마담에게서 군자금을 넘겨 받고, 이화영이 군자금을 만해와 함께 건넨다. 1944년 만해는 66세를 일기로 입적하고 만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의 독립 운동가들이 불굴의 투지로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조국의 자유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무저항 비폭력운동을 펼치며 온갖 고초를 겪은 한용운 선사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기록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한명구 감독은 작품의 촬영을 위해 한용운 선사의 일본교토, 러시아 블라드보스톡 중국 하얼빈, 인도델리 등 4개국에 불교를 전파하고 불교를 배우러 4개국을 탐방 했다.

충남 홍성 한용운 선생의 생가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다채로운 장소를 찾아 열정을 쏟은 만큼 작품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충남 도지사 양승조, 홍성군수 김석환, 충남도의원(4선), 이종화의원 등 베테랑들의 특별 출연도 영화의 무게를 더한다.

한 감독은 “우린 민족의 영웅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침묵’을 기획, 연출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애국심을 새롭게 조명하며, 우리 국민 나아가서는 세계속에 한민족의 자랑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며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는 이 영화로 ‘제4회 인도 2020 칼링가국제영화제 KGFF 감독상’, ‘제5회 인도 STAR FILM/OTT AWARDS 2023 최우수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 오안진·이소망이 주연을 맡았고, 정혜선 김동현 김희라 김형일 안병경 노현희 등이 우정 출연했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4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