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대형 유튜버' 등극한 이동욱X이서진, "개인채널 만들어줘!"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6. 23. 09: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튜버 겸 배우입니다."이동욱, 이서진의 본업과 부업(?)이 역전됐다.

영상에 나왔다 하면 수백만 조회 수를 찍으며 유튜브 생태계를 파괴, 강제 '대형 유튜버'로 등극한 두 사람이다.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은 이제 예삿일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이동욱과 이서진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눈여겨볼  만한 지점은 대세는 10분 안팎 길이의 숏폼 형식인데, 이동욱과 이서진의 영상은 기본 20분 분량으로 유튜브 공식마저 깨부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핑계고' 영상 캡처

"유튜버 겸 배우입니다."

이동욱, 이서진의 본업과 부업(?)이 역전됐다. 영상에 나왔다 하면 수백만 조회 수를 찍으며 유튜브 생태계를 파괴, 강제 '대형 유튜버'로 등극한 두 사람이다. 전업 유튜버도 오르기 힘든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밥 먹듯이 찍었으니 말 다 했다.

스타들의 유튜브 진출은 이제 예삿일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이동욱과 이서진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작정하고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유튜버로서 전면에 나선 게 아니기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동욱은 '국민 MC' 유재석의 '핑계고',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채널 십오야'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조회 수 치트키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동욱은 올 초부터 최근까지 '핑계고'에 3회 출연, 두 편으로 나뉘어 6개의 영상으로 구독자들과 만났다. 현재 6개 모두 합한 누적 조회 수는 2,133만 뷰다. 첫 출연 영상 하나로만 무려 777만 뷰를 찍었고 이는 '핑계고' 전체 영상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이서진은 불과 2주 전인 이달 두 번에 걸쳐 공개된 영상으로 각각 392만, 347만 뷰를 기록 중이다.

아무리 내로라하는 톱스타라 한들 살아남기 힘든 유튜브 세계. 그럼에도 두 사람은 대박을 가름 짓는 100만이라는 숫자도 거뜬하게 훌쩍 넘는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다. 더군다나 눈여겨볼  만한 지점은 대세는 10분 안팎 길이의 숏폼 형식인데, 이동욱과 이서진의 영상은 기본 20분 분량으로 유튜브 공식마저 깨부쉈다는 것이다. 이동욱의 777만 뷰 영상은 57분, 방송사 예능 한 편과 같을 정도로 길다. 

요즘의 MZ세대 시청 패턴이 10분짜리 영상도 2배속 재생으로 즐기고, 이것도 길어 1분짜리 쇼츠를 소비하고 있는 추세라 이동욱과 이서진의 인기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N차 시청' 앓이까지 유발하며 지금도 하루 몇 만 뷰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킵 없이 보고 또 보게 만드는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 '베테랑' 만능 엔터테이너의 내공

이동욱과 이서진, 이미 '베테랑 예능인'으로 증명된 이들이기에 애써 무얼하지 않아도 본체 그 자체로 콘텐츠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는 게 하나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두 사람은 지난 1999년 데뷔해 연기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웬만한 예능인 뺨치는 능력자로 잔뼈가 굵다. 이동욱은 2012년 '강심장' MC를 시작으로 '룸메이트' '더 바디쇼3: 마이 보디가드' '프로듀스X101' '바라던 바다' 등에 출연했다. 2019년엔 본인의 이름까지 내건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진행을 맡으며 차세대 MC로 떠올랐다.

이서진은 2012년 '1박 2일 시즌1'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나영석 PD와 인연을 맺은 뒤 그의 페르소나로 리얼리티 예능계 아이콘이 됐다. '꽃보다 할배' 유럽&대만·스페인·그리스·리턴즈, '삼시세끼' 정선 편·어촌 편3·바다목장, '어서옵SHOW', '윤식당', '윤식당2', '윤스테이', '이서진의 뉴욕뉴욕', '서진이네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동욱과 이서진은 내공이 만만치가 않다. 남다른 순발력과 센스, 재치 만점 입담을 기본으로 장착하여 어떤 상황에서든 흡인력 있게 끌고 나가는 힘을 지녔다. 이들이 유튜브에서 보여준 콘텐츠는 별게 아니다. 이동욱은 라면을 끓여먹고 남창희의 수란 제조를 구경하고 유재석에게 빙수 떡국(?)을 만들어줬다.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표현대로 나불거리기만 했다. 본연의 매력과 재능이 출중한 덕에 소소한 행위들마저 '꿀잼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통적으로 두 사람은 과욕을 부리지 않고 선을 잘 지킨다는 큰 무기를 갖고 있다. 치고 빠지기에 능해 다른 출연진과 조화를 이루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가 텄다. 

게다가 현실 절친들 옆에 있으니 그 매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이동욱은 유재석, '조남지대' 조세호·남창희와 함께했으며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수다 타임을 담았다. 끈끈한 케미를 발산, 마치 동네 모임을 같이하는 듯한 따스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 "이미지, 너무 좋아 짜증"…'반박 불가' 호감 배우

오랜 시간 대중과 교감하고 신뢰감을 쌓아온 만큼,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짜증 나 죽겠다"라는 이서진의 배부른 투정이 얄밉지만 '반박 불가'인 것도 네티즌들에게 통한 비결이다. 이동욱 역시 이서진과 마찬가지로 뭘 하든 미소를 절로 부르는 호감 배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터져 나오는 연예계에서 큰 논란 없이 20년 넘도록 롱런 중인 게 한몫했다. 두 사람 모두 활동 기반엔 진정성이 깔려 있어, 심드렁한 표정과 무심하게 내뱉는 말투에도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오히려 이들 특유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건 매사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하기 때문. 이동욱은 유재석의 갑작스러운 출연 요청에 선뜻 응한 바. 출연료도 '쿠폰 도장' 세 번을 찍어야 균일가로 나오는, 사실상 노 개런티였다. 이에 그는 투덜투덜했지만 이내 적극적으로 토크를 주도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서진도 다르지 않다. "맨날 여기 와서 밥만 먹고 가는 게 아까워서 찍어서 방송으로 때워보려 한다"라는 나 PD의 푸대접에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신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갔다. '찐' 리액션에 티키타카를 만들며 의외의 웃음 코드를 형성하는 두 사람이다. 

또한 이동욱과 이서진은 가볍게 한바탕 수다를 떠는 은연중에 직업 정신, 대중의 관심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내며 매력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 이런 '겉차속따', 또 없습니다

겉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겉차속따', 반전 면모로 대중에게 부담 없이 스며드는 이동욱과 이서진. 동료들은 물론, 제작진을 살뜰히 챙기는 세심한 배려심과 의리로 이들이 왜 예능 대세인지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톱스타임에도 있는 그대로 소탈하게 소통에 앞장서며 네티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한다. 이동욱은 솔직하게 슬럼프를 고백하고, 이서진은 과거 위기의 순간을 떠올리며 공감을 자극했다. 특히 이동욱은 "시청자분들한테 답을 얻고자 얘기하는 게 아니다. 사실 그 답은 저도 모른다. 요즘 이런 상황에 처해 있고 이런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을 하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 '핑계고'를 보시면서 여러분도 많이 웃으시고 근심, 걱정을 덜어내셨으면 좋겠다"라며 대중의 마음에 훅 치고 들어왔다. 

이서진 또한 "20대는 누구나 다 힘들다.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안 힘든 것도 이상한 거다. 무조건 힘든 게 좋은 거다. 20대 때 잘 된 애들 중에 오래가는 애들 없다. 너무 일찍 잘 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요즘 사람 명이 길지 않나. 60세부터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전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60대부터 여유를 갖고 생활하며 사는 거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청춘들을 어루만졌다. 

이처럼 이동욱과 이서진은 대중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충족, 자극적인 섬네일이 난무하는 유튜브 세계에서도 클릭을 유도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우리네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은 소소한 '꿀잼', 이런 게 대중이 원하는 방송 방향이 아닌가 싶다" "유럽에 가고 나 혼자 삐까뻔쩍 화려한 예능보다 아무것도 없이 심플할 때 더 고유의 매력이 잘 보이고 재밌는 것 같다. 요즘 예능과 다르게 피로감이 안 들고 정말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다" 등 반응이다. 결과적으로 식상하고 자극만 쫓고 있는 각 방송사 간판 예능들에 좋은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