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모두에게 평안을"…단오 정신 되새겨요

문별님 작가 2023. 6.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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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오늘은 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로 불렸던 단오입니다.


봄 농사를 끝내고 올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인데요.


국립민속박물관의 정연학 학예연구관과 함께 단오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단오라는 이름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정연학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일단 단어는 한자로 되어 있고요, 단오(端午)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가 있고, 말 오(午)는 다섯 오(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5일에 드는 날 그러니까 5월 5일을 한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다섯 오(五)자 대신 말 오(午)를 써서 우리가 오시 하면 하루 중 가장 햇빛이 제일 강한 11시부터 1시 사이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 단오는 5월 5일이라는 다섯 번째 오지만 거기에 한자 말 오(午)를 쓴다는 것이 특징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또 단어를 가리키는 말에도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고요?


정연학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단어를 또 다른 말로는 중오절(重五節), 중양절(重陽節) 그리고 천중절(天中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중오절(重五節)이라고 한 이유는 5자가 두 번 나왔다는 뜻인데 우리 음양철학에서는 양수가 두 번 나오는 그 날을 좀 길한 날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1월 1일 설부터 해서 3월 3일 삼짇날, 그리고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七夕), 그리고 9월 9일 중양절(重陽節) 이런 식으로 해서 두수가 나온다는 의미가 있고요.


하나는 천중절(天中節)이라는 그런 말이 있는데 하늘이 가운데 있다라는 뜻입니다.


우리 절기 중에 24절기 중에 지자가 들어가는 것이 두 개가 있는데 하지와 동지입니다.


그런데 이 하지는 6월 말에 들고요, 낮이 가장 길다는 그런 의미가 있고 동지는 밤이 제일 긴 날입니다.


그런데 5월 5일 단오가 드는 절기가 바로 하지 즈음이기 때문에 천중절(天中節)이라는 말을 써서 햇빛이 가장 많이 드는 날 이런 식으로 한자로 표현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이 단어를 지내기 시작했을까요?


정연학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삼국유사 이런 기록들을 보면 단오에 제사 지내는 기록들이 나오고요, 또 삼국사기에는 궁예 잘 아시는 궁예가 태어난 날이 단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기록으로 봐서는 신라 시대에 이미 이런 풍습이 시작이 됐고요, 그리고 또 단오의 우리 말이 사실 수릿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홍석모(洪錫謨:1781~1857)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책자를 보면 이 단오 날 먹는 떡 중에 수리취를 가지고서 떡을 만든 다음에 그 안쪽에다가 술에 바퀴 모양을 찍는 떡이 있습니다.


그런 수리취떡을 에서 우리가 '수리'라는 명칭이 왔다, 이런 설들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단오가 절기상으로 여름이 되는 시기이다 보니까 또 더위와 관련 있는 풍습도 많다고요?


정연학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단오는 6월 말,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일단은 단오의 중요한 것이 건강을 유지하고 심신을 깨끗이 하는 그런 풍습들이 많은데요.


우리 말에 단오의 부채, 동지의 책력 그러니까 달력 이런 선물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여러 가지 임금님한테 단오부채를 진상을 하면 이걸 또 다시 신하들한테 나눠주기도 해서 부채를 선물하는 그런 풍습이 있고요, 그다음에 단오쯤에는 앵두 이런 것들이 과일이 열리는데 민가에서는 그 앵두를 가지고서 청량 음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궁궐에서는 여러 가지 약재를 꿀에 재웠다가 시원한 물에 타서 마시는 제호탕이라는 그런 걸 마심으로써 좀 깨끗이 했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것이 제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인데 많이 한 것이 창포 나무의 뿌리 삶은 물을 가지고서 머리를 감고 실제로 창포를 감고 머리를 감으면 수분이 보호를 하고 또 여러 가지 가려움증이라든지 이런 증상들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다음에 하는 것이 운동이죠, 누구나 다 아시다시피 단오하면 씨름 여자들은 그의 놀이 이런 걸 함으로써 그런 풍속화나 이런 그림도 많이 나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심신을 단련하는 그런 것이 있고요,  조금 과격한 운동이지만 돌을 서로 던지면서 돌팔매질하는 석전놀이도 단오에 여러 가지를 행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단오라는 절기가 또 덥다 보니까 나름대로 잡귀라든지 오도 이런 것들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걸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몸의 건강뿐만이 아니고 우리 집안을 지키기 위한 그런 풍속도 있었다고요?


정연학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단오하면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이 부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오 부적을 아까 천중절 이런 용어가 있듯이 천중부적 이런 용어를 써서 부정한 것들이 저를 못 들어오게 하는 그런 것이 있고요, 지금은 사라졌습니다마는 쑥으로 만든 호랑이 애호(艾虎)라는 것이 있는데 그걸 선물을 하고 그 대문에 걸어 두든지 몸에 착용을 해서 부정한 것들이 몸에 붙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 쑥은 향기로서 그리고 호랑이는 또 맹수로서 어떤 부정하고 이런 잡스러운 걸 물리친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리고 이런 단어가 시장과 씨름의 발달에도 영향을 줬다는데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정연학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네 우리가 단오가 되면 설 추석과와 마찬가지로 단오 빔이라고 해서 새로운 옷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가서 하루를 즐기는 그런 풍속들이 있는데 여러 가지 시장이 활성화되고 또 장정들이 모이다 보니까 전국에서 모이기도 하고 수많은 마을에서 모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씨름대회도 열기도 하고 이럼으로써 시장이 활성화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명절 단오입니다.


이 단오의 유래 기억하면서 올여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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