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檢증거조작" 주장에…한동훈·이원석 이어 수사팀도 "터무니 없다"

(서울=뉴스1) 임세원 김근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의혹을 부인하기 위해 '최순실 태블릿 PC' 검찰 조작설을 거론한 데 대해 검찰이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2일 "수사팀 입장에서 (송 전 대표 주장에) 답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는 송 전 대표의 발언은 막말에 가깝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국정농단의 주요 증거가 된 태블릿 PC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항상 강조하는 분은 증거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변희재씨가 지속적으로 (한 장관) 집 앞에까지 가서 데모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는데 한 장관이 정말 태블릿PC 증거 조작에 자유롭다면 바로 변씨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한 장관이 2017년 당시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파견 검사로 있었을 당시 주요 증거물을 조작한 이력이 있고, 이처럼 현재 자신을 둘러싼 돈 봉투 의혹 수사의 증거도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사실을 왜곡하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 증거 조작을 주장하는 측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이 모두 명백하게 객관적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언급한 'JTBC 태블릿PC'는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모두 적법한 증거로 인정됐고, (또 다른 증거인) '장시호씨 태블릿PC'도 재판 과정에서 문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요 증거물로 언급됐던 두 대의 태블릿PC 모두 법원에서 적법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한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 또한 송 전 대표의 주장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의 발언이 있었던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민주당 대표까지 한 분이 야당에서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저질 괴담에 직접 가담하는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 총장 또한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최서원(최순실)씨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다른 사람도 아닌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유감스럽다"며 "증거 조작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용수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며 수수자 특정과 윗선 규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박씨 소환은 지난달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의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원 등과 공모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총 6000만원을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박씨는 송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경선캠프 비용 대납 의혹과도 유관하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한 이후 송 전 대표도 소환해 돈 봉투 살포 의혹 과정에서 개입이나 묵인이 있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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