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 입에 물고 2시간 걸어 온 여대생" 박미옥 형사, 피해자 회상

소봄이 기자 2023. 6.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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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 출신 박미옥이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박미옥은 형사 생활 중 범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떠올렸다.

박미옥은 "피해자가 '형사님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도 많다. 그 말만큼이나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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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강력계 형사 출신 박미옥이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형사이자 강력계 반장이라는 타이틀(제목)을 거머쥔 박미옥이 출연했다.

이날 박미옥은 형사 생활 중 범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떠올렸다. 그는 "형사는 피해자 믿고 일한다. 피해자가 흔들리면 제일 힘들다. 정말 어려운 사건도 피해자가 단단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받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사건 중 하나로 오후 4시 대낮 아파트에서 나와 약속 장소로 가던 여대생이 버스정류장에서 칼 든 강간범을 만난 사건을 언급했다.

박미옥은 "성폭행당한 여대생이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2시간을 걸어왔다"며 "처음엔 입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못 하는 분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

피해자가 계속 입을 향해 손짓하자, 박미옥은 순간 입에 무언가 들어있다고 직감해 휴지를 가져다줬다. 피해자는 그제야 입 안에 있던 강간범의 정액을 뱉었다고.

박미옥은 "그 친구는 뱉고 그냥 갈지, 신고할지 고민했다. (경찰서로 오면서) '뱉고 가면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까. 나에게 자신 있을까' 스스로와 싸우며 2시간이나 그걸 물고 경찰서에 온 거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며칠 내 범인이 잡혔고, 박미옥은 피해자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박미옥은 "피해자가 '형사님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도 많다. 그 말만큼이나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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