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오스카상'…워킹맘 발레리나 강미선이 전한 소감
무용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한국인이 정상에 섰습니다.
두 살 아들이 커서 공연을 즐길 때까지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강미선 무용수의 이야기를, 정재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국악의 선율과 어우러지는 무용수의 몸짓은 먼저 떠난 이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발레리나 강미선 씨는 이 작품으로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무용수로 선정됐습니다.
무용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데 중국의 추윤팅과 공동 수상했습니다.
한국인으로는 다섯 번째입니다.
[강미선/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 아직도 좀 실감이 안 나요. '이게 바로 예술이다'라는 걸 봤다고 극찬을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21년 동안 발레단에서 춤을 춰 왔지만 2년 전 출산 뒤엔 고민도 컸습니다.
[강미선/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 몸으로 예술을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출산 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간다는 게 쉽지는 않아요. 골반이나 골격이 벌어질 수도 있고 무게중심도 조금씩 바뀌거든요.]
일하는 엄마로 무대에 오르는데 가족들에겐 미안한 마음도 큽니다.
[강미선/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 주말에 공연이 항상 금·토·일 잡혀 있어서, 공휴일이나 이럴 때는 (어린이집이) 문을 열지 않잖아요. 어머니께 SOS 요청을 해서…]
하지만 마흔의 나이도 상관없이 그저 노력하는 이유도, 바로 가족입니다.
[강미선/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 든든한 힘이 돼 주는 남편에게 항상 감사하고, 아이에게 엄마·아빠가 이렇게 춤을 췄던 멋진 무용수였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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