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워킹맘 강미선, 무용계 아카데미상 수상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6.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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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한국인 수상 다섯번째

발레리나 강미선(40·사진)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 수상자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강미선과 중국 국립발레단의 추윈팅을 공동으로 선정했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리내길'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의 애절한 그리움을 먹먹하게 그려내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여성 무용수상에는 추윈팅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인 도로테 질베르, 볼쇼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 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인 나가히사 메이 등이 후보에 올라 강미선과 경쟁했다.

강미선은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쳐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마친 뒤 귀국해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연수 단원으로 입단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이다. 강미선은 코르 드 발레(군무)를 시작으로 드미 솔리스트(2005~2006년), 솔리스트(2006~2010년),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년)를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며 21년간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해왔다. 한국 발레단 역사상 최장기 근속 기록이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춘향' '심청' '지젤' '오네긴' 등 전막 발레뿐 아니라 이르지 킬리안의 '프티 모르',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 '두엔데', 레이몬도 레벡의 '화이트 슬립' 등 모던 작품에 이르기까지 유니버설발레단의 모든 작품에 출연해 탄탄한 테크닉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여왔다.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동료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해 2021년 10월 출산 후 5개월 만에 복귀하면서 '워킹맘 발레리나'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국제무용연합(옛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시상식이다. 1992년부터 매년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작품을 심사해 최고 남녀 무용수와 안무가, 작곡가 등을 선정하며 30년 넘게 세계적인 권위를 유지해왔다. 강미선은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김기민(2016년), 박세은(2018년)에 이어 다섯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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