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들 그릴을 망가 뜨려라”, 렉서스 디자이너에 용기 준 회장의 결정적 한 마디

강희수 2023. 6.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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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인터내셔널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이 순수 전기차 출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OSEN=강희수 기자] “스핀들 그릴을 망가 뜨려라.” 전동화를 대하는 렉서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 한 대목이 렉서스 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렉서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가 된 스핀들 그릴을 망가뜨리라고 주문한 이는 바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대표이사 회장이었다. 

21일, 렉서스코리아는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디 올 뉴 일렉트릭 RZ(The All New Electric RZ)’와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New Generation RX)’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RZ는 렉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차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지난 3월 취임한 렉서스 인터내셔널(Lexus International)의 와타나베 타카시(Watanabe Takashi∙渡辺剛) 사장(President)이 참석했다. 

자연스럽게 행사장은 신차 발표회 이상의 무게감이 감돌았다. 토요타자동차그룹이 전동화에 진심이라는 사실은 글로벌 행사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다. 이날의 현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는 전동화 의지가 어떻게 실천되느냐를 보여줘야 했다. 

그 의지를 제대로 보여준 에피소드가 '스핀들 파괴론'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은 "RZ 디자인을 고민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아키오 회장님이 '변화와 진화를 위해 스핀들 그릴을 망가뜨려라'고 지시했다. 디자이너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오랜 시간 자리잡은 스핀들 그릴을 버리라니.... 그러나 그 지시는 곧 디자이너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들은 더 이상 스핀들 그릴에 집착하지 않게 됐고, 창작의 자유를 십분 발휘해 '스핀들 바디' 디자인이 탄생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와타나베 사장은 "내연기관의 그릴은 전기차에서는 더 이상 기능적인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새로운 도전의 정신을 렉서스 DNA에 넣어야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이 스핀들 바디로 진화했고, 이 디자인은 렉서스의 다른 모델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취임 이전 수석 엔지니어로 RZ의 개발을 담당했으고, 2020년부터는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Lexus Electrified)’ 개발을 이끌며 전동화 추진에 앞장서 왔다.

렉서스는 ‘모노즈쿠리’(물건을 만든다는 뜻의 일본어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의 합성어.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로 일본의 장인정신을 표현하는 단어다.) 정신과 진심 어린 환대를 기반으로 전동화 비전인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Lexus Electrified)’ 아래, 렉서스다운 디자인과 렉서스 고유의 주행 감각인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Lexus Driving Signature)’를 느낄 수 있는 자동차 만들기를 가속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의 인프라, 에너지 상황 및 구매자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및 수소차(FCEV)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2024년 3월 일본 아이치현 소재의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를 새로운 거점으로 오픈한다. 이 시설에는 '더 나은 자동차 만들기'가 가능하도록 전 세계의 다양한 도로를 재현한 테스트 코스를 갖추는 한편, 차량의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기술 및 기획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집결하게 된다. 렉서스는 이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시장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렉서스코리아가 첫 순수전기차와 함께 렉서스의 상징적인 모델을 함께 출시한 것도 '다양한 시장의 니즈'와 관련이 있다.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로 자동차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했다. 동시에 두 신차는 모두 렉서스의 전동화 의지를 실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렉서스다운 전동화’를 입증하는 대표 모델이다. 

렉서스코리아 콘야마 마나부 사장.

이날 출시행사장에서 렉서스코리아 콘야마 마나부 사장도 “렉서스만의 드라이빙 시그니처로 대표되는 ‘자동차가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렉서스의 핵심 가치인 진심 어린 환대를 기반으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렉서스 인터내셔널 오노 타카아키 수석 엔지니어.

신차 발표회에는 렉서스 인터내셔널에서 2018년부터 차세대 RX 개발을 이끌어온 오노 타카아키(Ohno Takaaki) RX 수석 엔지니어와 RZ의 패키징과 퍼포먼스를 담당한 카사이 요이치로(Kasai Yoichiro) 부수석 엔지니어가 직접 참석해 신차가 갖고 있는 상징성에 힘을 보탰다. 

렉서스 인터내셔널 카사이 요이치로 부수석 엔지니어.

카사이 요이치로 부수석 엔지니어는 "렉서스 RZ는 e-TNGA 플랫폼에서 탄생한 렉서스의 첫 번째 전용전기차이다. 파워트레인은 달라졌지만 렉서스가 추구하고 있는 드라이빙 시그니처는 LS가 보여준 핵심 가치를 철저히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고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는 "RX는 럭셔리 크로스오버의 선구자로 5세대 신차를 내놓게 되었다. RX가 구축하고 있는 가치의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변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자세로 신차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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