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선 ‘무용계 오스카상’ 수상…“한국인 정을 발레로 애절하게 표현”
[앵커]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무용수로 강미선 씨가 선정됐습니다.
강수진, 김기민 등에 이어 한국인 수상자로는 다섯번째인데요, 한국인의 정을 발레로 표현한 작품으로 수상하게 돼 의미가 깊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빛나 특파원이 강미선 무용수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국의 강미선!"]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2023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발레리나 강미선 씨가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습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등 5명의 후보 가운데, 심사위원단의 투표를 통해 중국 국립발레단 추윤팅과 공동 수상했습니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심사위원장 : "올해 매우 경합이 치열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새로운 역할을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여준 두 명의 발레리나를 '최고의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강미선이 수상한 작품은 한국인의 정을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담아 표현한 '미리내길'입니다.
먼저 떠나보낸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몸의 언어로 애절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21년 동안 활동해 온 강미선은 백조의 호수같은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창작 발레와 모던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 왔습니다.
[강미선/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 "심사위원들에게 한국의 정, 한국의 감정들, 느낌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하고 제가 공연하게 될 작품들을 열심히 해서 세계에 한국발레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국제무용협회 러시아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의 공연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합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그려낸 작품으로 국제 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한국인 수상은 강수진, 김주원, 김기민, 박세은에 이어 다섯 번째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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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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