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관광코스’로 개방된다…우리 정부 입장은?
국무조정실 “들은 바 있지만 日 공식 발표 아니라 단정 어려워”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도쿄전력이 이르면 이달 말 원자력발전소 내부를 관광코스로 개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 국내외 반발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당장 일본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후쿠시마중앙신문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음 달부터 참가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청한 관광객들은 직접 원전 1~4호기를 약 20m 거리 내에서 볼 수 있으며, 오염수 관련 시설 또한 둘러볼 수 있다. 도쿄전력은 현장에서 작업자가 직접 오염수 정화와 희석, 방류까지 모든 과정을 설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폐로 자료관과 오염토의 중간저장시설 등 원전 주변의 시찰은 당장 이달 말부터 가능하며, 여행사를 통한 본격적인 원전 내부 투어는 7월 준비가 끝나는 대로 시작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온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관광코스로 개방하겠다"며 이 행사를 통해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보는 그동안 2011년 사고 이후 원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지만, 이젠 일반인에게 개방할 수 있을 만큼 방사능 관리와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도쿄전력은 관광코스에 피폭 위험은 없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다.
원전 관광코스 개방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일본 내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아베 구니오 홋카이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19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면담하고 "어업인·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청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관광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위험해 보인다"는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통보했거나 또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내에서) 그런 식(관광코스로 개방한다는)의 내부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는 정도는 들은 바 있다"며 "다만 우리 시찰단이 다녀 온 코스와 (도쿄전력이 공개한 관광코스를) 바로 연결시키는 건 너무 많이 나간 얘기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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